해경, 돌고래호 정밀감식 계획 돌연 연기...왜?
10일 국과수·선박안전공단에 공문보내 감식일정 연기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가 돌고래호를 인양하고도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감식을 미루고 있다.
제주해경은 돌고래호를 인양한 지 이틀 뒤인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3개 기관의 합동 감식을 진행하기로 했다가 돌연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10일 국과수와 선박안전공단에 '감식일시 변경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기존 11일로 잡혀있던 감식일정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11일 함동 감식을 위해 제주로 내려오던 국과수 관계자들이 연구원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박안전공단도 감식을 미룬다는 해경의 요청으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지난 10일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본부장은 실제로는 해경이 일정을 변경했음에도 국과수의 업무 일정으로 인해 합동 감식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해경이 감식 일정을 양 기관에 통보한 사실이 드러나자 해경은 "합동 정밀 감식을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또 합동 감식을 내주 초에 실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합동 감식이 이뤄지면 해경은 강화플라스틱 재질의 소형 낚싯배 구조가 갑판과 기관실 등으로 단조로운데 주목하고 해초 설계도면과 달리 증, 개축됐는지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돌고래호 실종자·사망자 가족들은 여전히 조속한 사고 수습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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