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수술 중 뇌사 중국 유학생, 한국인에 '장기기증'

올해 1월 서울의 한 산부인과서 수술 받던 중 뇌사

임신중절수술을 받다 사망한 중국인 유학생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한 뒤 숨을 거뒀다. 사진은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임신중절수술을 받다 사망한 중국인 유학생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한 뒤 숨을 거뒀다.

12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유학을 왔던 중국인 오모 씨(25·여)는 심장과 간, 신장 두 개 등을 국내의 다른 응급환자 4명에게 기증한 뒤 지난 6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는 오 씨가 깨어날 가망성이 없으므로 장기 기증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처음에 반대하던 오 씨의 부모가 "딸도 늘 베푸는 아이었다"며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 씨는 올해 1월 서울의 한 산부인과서 수술을 받던 중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의사와 간호조무사가 포도당 수액을 과다 투여하고 자궁에 수술 보조기구를 무리하게 집어넣어 수술한 탓이었다.

이들은 오 씨가 고통을 호소하고 발작 증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수술을 강행했고 의식을 잃은 후에야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의료 기록을 조작하는 등 사후조치보다 자신들의 과실을 숨기기 급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의사 이모 씨(44·여)와 간호조무사 이모 씨(47·여)에게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징역 1년에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