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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볼모 갑질?" 어린이집 집단 휴원에 '발끈' 맘들


입력 2015.10.27 11:20 수정 2015.10.27 11:29        조정한 인턴기자

28~30일까지 집단 휴원 예고...커뮤니티에 워킹맘 푸념 가득

전국 민간 어린이집 1만 4000여 곳이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집단 휴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대 70만명에 달하는 영유아 보육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인터넷 카페에서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민간 어린이집 1만 4000여 곳이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집단 휴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대 70만명에 달하는 영유아 보육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인터넷 카페에서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민간 어린이집들은 정부에 30만원 상당의 누리과정 보육료 지원약속 이행과 8시간 보육제 실현 등을 요구하며 휴원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보육료 현실화 ▲누리과정 보육료 안정적 지원 ▲보육교사 처우개선 ▲기본보육료의 반별 인건비 전환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정부가 영아반 보육료 예산을 3% 인상한다고 해놓고도 동결한 것은 물론, 내년도 누리 과정 예산 역시 편성하지 않았다"며 집단 휴원에 돌입하는 이유와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어린이집 휴원'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자 곧 다가올 어린이집 휴원을 걱정하는 글이 쏟아져 나왔다. '~맘'이라고 끝나는 지역별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아이들을 볼모로 너무하다'는 의견과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 맞다'는 의견 등이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네이버 카페 '안산시흥 맘 모여라' 회원 아이디 'gree****'은 "정왕동 민간 어린이집 보내고 있어요"라고 시작하는 글에서 "오늘 하원할 때 담임 선생님께서 다음주 수, 목, 금(28~ 30일) 3일 정도 휴원 계획있으시다고 하시라더구요 월간 안내장에는 더 나은 보육환경을 위한 거라는데~"라고 휴원 소식을 전하며 다른 학부모들의 의견을 묻는 글을 게시했다.

댓글에는 '가정얼집(가정 어린이집)은 아니고 민간얼집(민간 어린이집)만 휴원한다고 하더라구요(닉네임 밤잊은 그녀)' '찾아보니 민간어린이집 보육료 인상 요구한다고... 아이들을 볼모로..ㅜㅜ 새로운 갑질이네요... 워킹맘들 어떻하나..걱정이네요ㅜ(정윤맘1004)'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어 '너무 환경이 안좋아요 최저 임금보다 못하고 ㅜㅜ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도 맞아요 휴(하율맘)'라는 휴업 지지 의견도 보였다.

하지만 어느 커뮤니티에서나 아이들을 떼놓고 일하는 '워킹맘'들의 걱정 댓글이 넘쳐났다. 이미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고 있다'는 발빠른 '맘'들도 등장했다.

네이버 카페 '장유맘들 모여라' 회원 닉네임 '윤아맘지연'은 "맞벌이 분들은 진짜 난감하실 것 같아요 저도 곧 일할 예정이라 점점 불안해지네요"라며 맞벌이 학부모들을 걱정했고 '아잉'은 "저희도 연락왔네요 여기 저기 돌아다녀야 할 듯해요..."라며 어떻게든 아이 봐줄 곳을 찾아야 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또다른 커뮤니티 '부산맘 정관신도시 맘스홀릭' 회원 닉네임 '겨울이조으다'는 "이제 (일 시작한지) 3주 됐는데 솔직히 난감하네요"라며 "그래도 나름 이제 일 시작했는데 이 3일로 인해 그만 둔다 할 수도 없고 3일 안나온다 할 수도 없고ㅠㅠ"라며 어린이집 휴원에 우는 워킹맘의 고민을 가감없이 전했다.

또한 같은 커뮤니티 회원 '꽁스꽁스'는 "3일 휴원하고 파업한다고 글쎄요... 처우가 바뀌고 많은 개선이 될까요?"라며 "이런 도박 아닌 도박은...."이라며 워킹맘들에게 고통만 되고 득은 없는 휴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이어 '꼬맹s'는 "3일 씩이나 회사에 얘기하고 일찍 퇴근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정책이 이모양인지"라며 "공약을 내걸고 당선이 됐으면 최소한 자기 임기까지는 책임을 져야 하는거 아닌가요? 답답하네요 정말..."이라며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피해보는 건 결국 '워킹맘'들이라는 뼈 있는 하소연도 보였다.

한편 28일로 예고된 어린이집 휴원에 '맘'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 충남지역 민간어린이집의 집단 휴원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27일 "일부 민간어린이집이 자체 판단에 따라 휴원할 수 있겠지만 협회 차원의 집단휴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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