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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닮았다"…성희롱 교사 사직, 학교는 은폐?


입력 2015.12.11 14:02 수정 2015.12.11 14:04        스팟뉴스팀

수업 중 성행위 연상시키는 표현 "남학생들은 재미있어 하던데"

부산시교육청은 수업시간에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기간제 교사에게 책임을 물어 사직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11일 교육청에 따르면 모 고등학교 물리교사 A 씨는 지난 9월 실험수업 중 여학생들에게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하면서 "남학생들은 재미있어 하던데"라고 발언했다.

A 씨는 평소 일부 여학생들에게 “귀엽다”, “내가 좋아하는 애완동물 닮았다”는 등의 말로 불쾌감을 주었으며 수업 중 칠판에 비속어를 적거나 욕설을 자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수치심과 불쾌감 등을 호소하자 학교 측은 A 씨에게 구두 경고 조치했다. 그러나 경고 조치 이후에도 A 씨는 수업시간에 "예쁘다고 한 말인데" "너희 때문에 혼났다"고 발언해 2차 경고를 받았다.

학생들의 고발이 이어지면서 학교는 A 씨에 대한 심층 조사를 벌였고 여러 명의 여학생들로부터 성희롱성 발언 등을 확인했다. 학교는 A 씨를 사직 처리함으로서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그러나 학교 측의 대처는 교육청의 '학교 성범죄 예방·신고 수칙'을 어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성범죄 예방·신고 수칙'에 따르면 학교는 학생 대상 교내 성범죄를 인지하는 즉시 시교육청과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장은 "일부 부적절한 언행이 성희롱 등 성폭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판단해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지, 사건을 일부러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1월 부산의 다른 모 사립 여고는 남교사가 제자들에게 “전쟁 나면 위안부에 가야지” 등 성희롱·성추행한 사실이 적발됐으며, 학교 측이 이를 은폐 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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