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노모와 1주일 동거 “어떻게 할지 몰라서...”

스팟뉴스팀

입력 2016.01.08 11:21  수정 2016.01.08 11:22

정신질환 40대 남성, 모친 시신 방치하다 1주일 뒤 구청에 알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이 숨진 노모의 시신과 1주일가량 함께 생활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대구의 한 구청 복지담당 부서에 A 씨(45)가 찾아와 “어머니가 1주일 전에 돌아가셨다.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장례비를 지원받을 수 있느냐”며 도움을 요청했다.

A 씨의 말과 행동에서 문제가 있음을 알아챈 구청 공무원은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답한 뒤 구청 주민센터에 사실여부 확인을 요청했다. 담당 직원과 경찰관은 자택을 방문해 A 씨의 어머니(76)가 숨져 있음을 확인했다.

A 씨는 "지난 연말 어머니가 TV를 보던 중 갑자기 숨을 가쁘게 내쉬며 쓰러져 방안에 눕혀 놨다"며 "숨진 사실을 알았지만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고민하다 뒤늦게 구청에 알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어머니의 시신에서 외상 등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고혈압 약을 복용해온 점 등에 미루어 지병을 앓다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신청할 계획이다.

A 씨는 실제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특별한 직업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측은 “모자는 한 집에서 생활해 왔으며,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있었다. A 씨는 장례비로 75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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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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