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식당에 "배탈났다" 전화 한 통, 3천여만원 갈취
갈취한 돈으로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하다 검거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다는 전화를 걸어 치료비 3000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의 30대가 붙잡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11일, 전국의 음식점 업주들을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공갈)로 성모 씨(34)를 지난 7일 구속했다고 전했다.
성 씨는 2015년 5월부터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의 식당 700여 곳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은 후 배탈이 났으니 치료비를 달라”고 요구했다.
업주들은 “돈을 보내주지 않으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거나 인터넷에 업소명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에 10만원부터 50만원까지 송금했다. 업주 200여 명에게 갈취한 금액은 총 3100만 원에 달한다.
피의자는 미심쩍어하는 업주에게는 해당 식당에서 위조한 식당 인근 병원 영수증을 휴대전화로 전송하기도 했다. 배탈이나 식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것처럼 속인 이 영수증은 모두 포토샵으로 조작한 가짜였다.
강원도에서 전국의 식당을 대상으로 이러한 행각을 벌이던 성 씨는 2015년 12월 한 식당 업주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붙잡혔다. 그는 지난 5일 새벽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성 씨는 과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음식을 먹은 뒤 실제로 배탈이 나자,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주는 것을 보고 범행을 생각해 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대중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비슷한 전화를 받으면 가입된 보험으로 처리하거나, 영수증을 발행한 병원으로 문의해 치료 여부를 확인하면 이러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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