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충전기 개발자, 천만원 불법 충전 '덜미'
카드사, 사용 내역은 있지만 충전 내역 없는 카드 포착
교통카드 충전 단말기를 개발한 프로그래머가 1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불법 충전·사용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교통카드 잔액을 불법 충전해 물건을 구입한 혐의로 A 씨(37)를 구속하고 아내 B 씨(3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1월 교통카드 충전 단말기를 조작해 카드 18개에 1000여만 원의 금액을 불법 충전한 뒤 462차례에 걸쳐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생필품을 구매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2002년 당시 교통카드 충전 단말기를 직접 프로그래밍한 프로그래머였으며, 재직 당시 시험용으로 배부된 카드 충전 장비를 2011년에 이직한 후에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래 단말기에는 충전할 수 있는 금액이 제한돼 있으나 A 씨는 프로그램을 조작해 이를 해제했으며, 범행이 들키지 않도록 카드사로 충전 정보가 전송되지 않도록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카드사는 사용 내역은 있지만 충전 내역은 없는 카드 이용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CCTV대조 등 수사를 벌여 A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수법 유출 여부 등 여죄를 수사하는 중 이라고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