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 영아 시신 유기…베트남 유학생 검거
가족 몰래 임신 한국에서 출산, 정확한 범행 동기 수사 중
의정부시내 한 지하철역 출구에 갓난아기를 버려 숨지게 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10대 여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일 의정부경찰서는 베트남 국적인 A 씨(19·여)와 범행에 가담한 베트남 국적인 B 씨 (19·여)를 영아유기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0일 오후 8시37분 즈음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과 연결된 지하상가 3-2번 출구 계단 귀퉁이에 자신이 낳은 남자 아기를 쇼핑백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쇼핑백은 버려진 지 약 20분 만에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숨진 영아는 양말까지 신겨진 채 수건에 싸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기가 생후 일주일 정도 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쇼핑백을 들고 역에 들어온 여성 한 명과 이 여성과 역 안을 함께 돌아다닌 또 다른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월 어학연수차 한국에 와 대학에 입학했다. A 씨는 입국 당시 베트남에서 사귄 남자친구 사이에서 아이를 가져 임신 6개월 상태였으며, 부모 및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A 씨는 지난 30일에 아이를 출산했지만, 아이는 곧 숨졌으며 이에 A 씨는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 B 씨와 함께 아이의 시신을 봉투에 담아 의정부역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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