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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김정은 닮은 점 한두가지가 아니네


입력 2016.05.06 10:14 수정 2016.05.06 10:14        하윤아 기자

북 정보자유화 국제회의 참석자들 "외부정보 유입, 북한 변화에 가장 효과적 방안"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통일아카데미와 국민통일방송,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MK)가 공동으로 주최한 '북한정보자유화를 위한 국제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독일 나치 정권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데 사용한 방식과 현재 북한이 주민들의 정보 자유화를 차단하는 방식이 상당부분 닮아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니콜라이 슈프레켈스(Nicolai Sprekels) 독일 북한인권단체 'SARAM'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국민통일방송, 통일아카데미가 개최한 '2016 북한 정보 자유화를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나치정권과 북한정권의 정보 통제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슈프레켈스 대표는 '독일 역사를 통한 북한 정권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서 "나치 정권은 매체를 활용해 독일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이념을 설파하거나 극단적인 선전 활동을 벌였는데, 이는 현재 북한의 현실과 매우 닮아 있다"고 말했다.

슈프레켈스 대표는 "1935년부터 독일노동자당은 당시의 새로운 미디어였던 라디오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독일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이념을 소개하도록 했고, 1943년도에 1600만 가정에 라디오를 보급했는데 그 목적은 자신들의 프로파간다를 설파할 기회를 갖기 위함이었다"며 "(당시 독일 주민들에게 있어서) 외국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 것은 극도의 불법행위로 간주됐고, 적발 시에는 청취자나 그 가족 모두가 강제수용소에 끌려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나치 정권의 이 같은 정보 통제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될 무렵까지도 지속됐다. 나치 정권은 독일군이 거의 모든 전선에서 후퇴하며 패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뉴스에서는 연이은 승전 소식만 보도됐고, 사기진작을 위한 문구와 포스터들이 독일 내 곳곳에 붙어 독일 시민들이 실제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했다.

슈프레켈스 대표는 이 같은 정권의 정보 차단이 현재 북한에서도 재현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미디어 사용으로 아돌프 히틀러에 대한 강렬한 추종 집단을 만들어내고 그가 초자연적 능력을 지녔다는 신화까지도 만들어내는 점은 북한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치 독일과 북한의 교육시스템 유사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와 같이 아이들은 가족보다 먼저 국가에 속하게 되고, 학교에서는 일반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대신 나치 이념과 세계관을 가르쳤다. 그 결과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베를린 전투에서 제대로 무장도 하지 않은 채 러시아군과 싸웠고, 수많은 독일 군인들이 항복하는데도 아이들은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탄약이 떨어지면 자살을 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독일의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희망적인 교훈은 전체주의 체제 하의 수많은 사람들이 외부의 정보를 갈구했다는 것이며 이는 북한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수의 탈북자들이 내부와 외부의 정보가 정반대라는 것을 깨닫고 북한 정권에 회의를 느끼면서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증언한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프레켈스 대표는 북한 내 정보 유입의 중요성과 북한 주민들의 정보 자유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가해질 수 있는 위험의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외부 정보를 유입해아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통일아카데미와 국민통일방송,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MK)가 공동으로 주최한 '북한정보자유화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정보 자유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터워크 연구위원은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권 보장과 북한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대북방송·전단, USB 등 매체를 활용한 정보유입 강화 △북한 주민과 외부세계의 직접적 접촉 확대 △북한 엘리트와 관료를 대상으로 한 교육 및 정보 제공 확대 등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각성된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권리의식은 북한의 변화를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정보자유화는 북한주민의 알권리와 인권개선을 촉진해 북한의 정상국가화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북한 내부로의 정보유입을 확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민간대북방송에 AM라디오주파수 지원 △KBS한민족방송을 KBS통일방송으로 전환 △대북위성방송 송출 검토 △북한 내 정보기기 확대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북한으로 유입되는 정보량을 늘리는 것은 현 단계에서 실행 가능하고 비용대비 효과가 높은 방안"이라며 "더 많은 북한 주민이 외부 정보를 얻게 된다면 북한식 사회주의나 통치자에 대한 충성심을 내용으로 했던 가치관이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와 같은 새로운 가치관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식을 바꿔 변화로 연결하는 일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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