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송희영 자료 출처? 못 밝힐 이유 없지만…"

새누리당 의원총회서 검찰 입수설 부인

"우병우 사건으로 송희영 물타기 말라"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의 호화 외유 의혹을 폭로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30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관련 자료의 출처에 대해 “정 밝히라 하면 못 밝힐 이유는 없지만, 굳이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의원총회서 검찰 입수설 부인
"우병우 사건으로 송희영 물타기 말라"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의 호화 외유 의혹을 폭로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30일 관련 자료의 출처에 대해 “정 밝히라 하면 못 밝힐 이유는 없지만, 굳이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송 전 주필 관련 자료를 검찰 등에서 입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데 대해 “기자들은 출처 밝히느냐. 그렇지 않으면서 왜 저보고는 밝히라 그러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에서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송 전 주필 관련) 정보를 준 사람을 밝히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제가 좀 불이익을 받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안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언론에서는 제가 검찰 출신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고 그러니까 수사팀에서 받은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저를 무슨 이석수 특별감찰관처럼 비슷하게 끌고 가려는 모양”이라며 “적어도 수사팀에서 받은 건 아니다. 그 정도 염치는 갖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니겠나. (제가) 검찰 후배들한테 (정보) 내놓으라고 부담을 주겠느냐”고 의혹을 일축했다.

자신의 폭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각종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오히려 우병우 사건으로 송희영 사건을 물타기 하지 말라”며 “별도의 사건이니각각 가야 한다. 우병우 사건이 물을 타려 해도 타지겠느냐”고 반박했다.

더불어 당을 향해서는 “어제(29일) 많은 일이 있었는데 우리 당에서 성명이 나왔느냐. 보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송희영 사건이나 김진태의 출처에 대해 야당에서는 꽤 활발하게 의견 표명하는데 우리 당은 너무 점잖은 것 아니냐”며 “당 지도부에서 점잖게 나서서 한마디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게 없다보니 저도 총알 맞기가 쉬운 것이다. 당에서도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앞서 김 의원은 29일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여행 등을 제공받은 언론인이 송 전 주필이라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고, 논란이 커지자 송 전 주필은 같은 날 보직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