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당서 중국인 휘두른 흉기에 찔린 60대, 끝내 숨져
피해자 남편 충격에 혼절…경찰, 피의자 중국인에 살인 혐의 검토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피해자가 결국 숨을 거뒀다.
18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여성 김모 씨(61)가 피습 하루 만인 이날 오전 8시 30분경 흉부에 찔린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다. 사인은 장기 파열로 추정된다.
경찰은 김 씨의 사인이 어느 정도 밝혀짐에 따라 정밀 검안은 하되, 부검은 하지 않기로 유족과 협의했다.
숨진 김 씨의 남편(64)은 아내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고 쓰러져 119 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앞서 17일 새벽 미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45∼48분경 홀로 남아 기도를 하던 중 성당 안으로 침입한 중국인 첸 씨가 휘두른 흉기에 흉부와 복부를 4차례 찔렸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의식이 있던 와중에 직접 119 구급대에 전화를 걸어 "공격당했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의식을 잃은 김 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긴급 수술을 받아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피의자 첸 씨는 나흘 전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이후 경찰에 붙잡힌 뒤 진행된 조사에서 "이혼한 전 아내들에 대한 원한 때문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첸 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