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역대 최단기간 내 최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총 50건의 AI 의심신고 가운데 43건이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의 지역별 확진 현황을 보면 충북 11건(음성4, 진천3, 청주2, 괴산1, 충주1), 경기 16건(안성3, 양주1, 이천3, 평택2, 포천3, 화성1, 여주2, 양평1), 충남 6건(아산3, 천안3), 전남 5건(나주2, 무안1, 해남1, 장성1), 전북 2건(김제1, 정읍1), 세종 3건 등이다.
검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7건 역시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의심 신고 외에 발생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적 도살처분 후 확진된 농가까지 포함하면 7개 시·도, 23개 시·군 127농가(신고 확진 43건, 예방적 도살처분 84건)에 달한다.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210농가 810만1000 마리이고, 향후 155만5000 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최초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 25일만에 도살 처분된 마릿수가 1000만 마리에 육박한다. 도살처분 보상금 예상 소요액은 2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AI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 2014년에는 100여 일에 걸쳐 1400만 마리가 도살 처분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AI 사태가 사상 최대 피해를 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