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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배낭’ 부대 이어 ‘더티밤’ 장거리 드론 개발?


입력 2016.12.27 16:29 수정 2016.12.27 16:30        박진여 기자

"공격용 드론 '방현5', 한번 이륙해 부산까지 왕복 가능"

"핵무기 실험단계 넘어 미사일탑재 겨냥…실전배치 임박"

국내 탈북민 단체 NK지식인연대 부설기관인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감시센터’는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6년, 북한 WMD의 개발·전개 실상과 위험성’이라는 제하의 정보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자료사진) KBS 보도 화면 캡처

"공격용 드론 '방현5', 한번 이륙해 부산까지 왕복 가능"
"핵무기 실험단계 넘어 미사일탑재 겨냥…실전배치 임박"

북한이 적국에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는 ‘더티밤(dirty bomb)’ 공격을 계획하고 있고, 실제 이를 투하할 수 있는 장거리 공격용 드론(무인기)을 개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의 충분한 지원을 바탕으로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탈북민 단체 NK지식인연대 부설기관인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감시센터’는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6년, 북한 WMD의 개발·전개 실상과 위험성’이라는 제하의 정보공개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단체는 이날 △‘더티밤’ 투하 장거리 드론 개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용 전략잠수함 건조 진행상황 △북핵 어뢰·핵 기뢰 개발 현황 등 최근 북한의 WMD 개발 정보를 입수해 발표했다.

특히 ‘더티밤’ 부대, 속칭 ‘핵배낭’ 부대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최근 목표 지역에 ‘더티밤’을 투하할 수 있는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개발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나왔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이날 북한 내부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방현 항공기수리공장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장거리 공격용 개발에 착수해 최근 시제품을 생산했다”고 전했다.

김흥광 대표에 따르면 정찰용 근거리 드론은 오늘날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국가가 실전 배치하고 있지만, 드론에 공격 시스템을 소유한 국가는 얼마 되지 않는다. 북한은 적국에 도달할 수 있는 무인기 제작을 위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러시아, 중국의 무인기 제작 업체들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북한 WMD 감시센터의 조사 내용에 따라 “최근 북한이 개발한 ‘방현5’ 장거리 공격 드론은 그간 북한이 개발해온 군사용 드론 기술을 모두 적용한 것으로, 공격용으로는 처음”이라며 “제원을 통해 ‘방현5’의 성능을 가늠한 결과, 무게는 15t 정도이고 비행시간은 10시간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900L의 연료를 실은 ‘방현5’는 최고 고도 4km에서 최고 시속 200km/h로 스텔스 비행을 할 수 있고, 엔진의 출력은 200마력 이상”이라며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북한의 공격용 드론은 한 번 이륙해 부산까지 충분히 왕복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개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방현5’를 남한 내부 깊숙이 침투시켜 군사 정찰 및 공격을 하는데 사용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5년 넘게 드론 개발과 성능개량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WMD 감시센터에 따르면, 북한은 1993년 말 중국의 시안(西安) ASN-104와 유사한 드론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성능이 개량된 시안 ASN-105 모델을 토대로 ‘방현2’(Panghyon-2)라는 자체 드론을 생산했다. 이후에도 고고도 장거리 군사용 정찰드론인 ‘방현3’과 ‘방현4’를 생산해 남한 지역 정찰을 계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북한 WMD 감시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 10월을 목표로 핵무기 소형화·다종화를 완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실전배치와 핵추진잠수함 탑재용 SLBM 제작, 생화학 공격용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집중화 현상은 핵무기 개발이 실험단계를 넘어 미사일 탑재를 겨냥하고 있으며, 실전배치 단계가 임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간 국방 전문가들은 이날 함께 진행된 ‘북한 WMD 능력 평가와 정책적 대응’이라는 제하의 학술세미나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김철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핵폭발장치를 소형화해 핵탄두를 제조한 다음, 탄도미사일 등의 운반체계에 탑재해 실전배치하는 수준에 진입하는 과정”이라며 “사실상 핵무기 개발의 결정적 변곡점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계가 시험적 수준이 아닌 숙성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경우, 북한의 핵무기는 핵분열탄을 기본으로 증폭핵분열탄, 수소폭탄, 특수기능 핵무기 등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이 ICBM급의 화성 13호(KN-08 또는 KN-14)에 탑재할 수준으로 소형화를 달성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무수단 미사일처럼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수준의 소형화는 이루어졌고, 신뢰도와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한 추가 시험발사가 예상되는 국면”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초 북한이 6차 핵실험 또는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원은 “북한은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전환기를 틈타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며 “특히 내년 2월 실시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리는 각종 도발행보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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