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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거듭 핵위협 "언제, 어디서든 ICBM 시험발사 가능"


입력 2017.01.26 10:00 수정 2017.01.26 11:05        하윤아 기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북 외무성 관리 첫 공식 언급

"핵무기 개발은 방어적 성격…적대시 정책 중단하라"

2016년 1월 7일 노동신문에 게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 사진. 노동신문 캡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북 외무성 관리 첫 공식 언급
"핵무기 개발은 방어적 성격…적대시 정책 중단하라"


북한이 내각 관리의 공개적 발언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 정권 차원의 첫 공식적 입장 표명이다.

최광일 북한 외무성 미주 부국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언제, 어디서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가능하다"며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 부국장 "핵무기를 강화하려는 우리의 조치는 모두 우리 주권을 방어하고 미국의 핵 협박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이런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계속하는 한, 우리는 우리의 핵 억지력과 선제타격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국장은 또 신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최첨단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 '도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이 시스템을 개발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를 핑계로 삼아선 안 된다"며 "미국은 아시아 지배라는 야망을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반도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이 대북 친화적인 접근법을 취할 경우, 관계를 개선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선제적인 행동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최 부국장은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누구든 우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가 대통령이든 우리가 핵무기 보유국이며 군사 강국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새 대통령이 이를 인정하고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정책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관련해서는 "제재는 통하지 않는다. 그걸로는 우리의 핵 프로그램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북한 매체에서는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는 우리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며 도발 위협을 강화해왔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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