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미 국무장관 방한…어떤 대북 메시지 내놓을까?
17일 도착해 오후 윤병세 장관과 외교장관회담…북핵 논의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한미 공조 방안 협의할 듯
17일 도착해 오후 윤병세 장관과 외교장관회담…북핵 논의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한미 공조 방안 협의할 듯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15일 일본을 시작으로 한중일 3국 동북아 순방에 나선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전 도쿄발 전용기편으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틸러슨 장관은 곧바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뒤 오후에는 서울로 넘어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하고, 윤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 및 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의 이날 회담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의 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장관은 점증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공동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대북 제재 방안은 물론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등 중국의 대북 압박 유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른바 '사드 보복'이라 일컬어지는 중국의 대(對)한국 제재 조치를 중단시키기 위한 한미 간의 공조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 장관은 18~19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틸러슨 장관을 상대로 중국 측에 경제 제재 조치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날 회담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틸러슨 장관이 내놓을 대북 메시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의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틸러슨 장관이 대북 제재·압박 강화에 방점을 찍는 메시지를 전달할지, 또는 일정 조건 하에서의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할지 등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16일 틸러슨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다른 길을 가도록 도우려 했지만 북한은 핵 능력을 강화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며 "북한의 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것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한미일 간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17일 한국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18일 오전 동북아 순방 마지막 목적지인 중국으로 향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