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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어제와 오늘-5] 현장에서 듣는 학생들 목소리


입력 2017.05.05 06:00 수정 2017.05.05 08:12        이선민 기자

"우리 학생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다"

"학외 문제보다는 학내 투쟁에 힘써주셨으면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임자 문제로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실제 학생들이 느끼는 전교조 선생님에 대해서 물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우리 학교 복장규정부터 고쳤으면 좋겠어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임자 문제로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실제 학생들이 느끼는 전교조 선생님에 대해서 물었다.

인터뷰를 시도했던 학생들은 “전교조가 뭐에요?”라고 답하는 전교조에 대해 전혀 모르는 학생도 상당수 있었고, 전교조가 어떤 단체인지, 누가 전교조 선생님인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 양은 “우리 학교는 학생인권조례도 못 지키고 있다”며 “전교조 선생님들이 학외 문제보다는 학내 투쟁에 힘써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선생님이 전교조 소속인지 다 알지는 못하지만 학생들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며 “촛불집회에 가면 전교조 선생님들도 나오고, TV에서 투쟁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우리 학교 전교조 선생님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B 군은 지금 담임 선생님이 전교조 소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교조 선생님이라고 다 나쁘거나 강성은 아니다”며 “지금 담임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지만, 전교조 선생님에 얽힌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 학년 초에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B 군은 보수적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정치관과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다. 1년 전 중학교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서 그런 부분이 드러나자 선생님이 그를 조용히 불러 ‘일베를 하느냐’고 물었다. 일베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약칭으로 극우 회원들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다.

그는 “당시 별다른 커뮤니티를 하지 않아서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그 선생님이 전교조 소속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본인의 생각이 옳다고 학생의 개인적인 커뮤니티 활동까지 알려고 하는 모습에 놀랐다. 만약에 내가 일베를 하는 학생이었으면 어떤 태도를 취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B 군은 “일어나지 않는 일로 선입견을 가지는 것은 좋지 않지만 예민한 청소년기에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 교육관계자는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이념 논쟁은 소모적인 일이다. 현장에서는 선생님들이 이념 논쟁에 휘말려 진행해야 할 교육정책이 정체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며 “아이들을 가르지는 선생님이라면 정말 교육적으로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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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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