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업체 비리' 서울시 간부 사표 반려…업무 복귀
윤준병 전 도시교통본부장,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정식 출근
"박원순 시장의 거듭된 설득으로 복귀 결정한 것으로 보여"
윤준병 전 도시교통본부장,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정식 출근
"박원순 시장의 거듭된 설득으로 복귀 결정한 것으로 보여"
서울 시내버스 운수업체 비리사건 수사 여파로 사표를 제출한 서울시 간부가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윤준병 전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10일부터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정식 출근했으며, 앞서 제출한 사직서는 반려됐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본부장은 최근 시가 발표한 3급 이상 인사에서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을 받은 뒤 사표를 제출해 논란을 낳았다. 윤 본부장은 서울시 최초로 도시교통본부장 자리에 두 번 올라 화제가 됐던 인사로, 그의 이번 전보를 두고 좌천성 인사라는 안팎의 평가가 나왔다.
실제 윤 본부장은 지난해 발생한 구의역 사고에서 '구원투수'로 꼽히며 교통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불거진 서울 시내버스 운수업체 비리사건과 관련 해당 부서의 책임자로서 경찰의 수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를 두고 윤 본부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의 수사가 잘못 됐으며 직무관련성이 없음을 거듭 지적했음에도 좌천성 인사조치가 나와 서운함이 컸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윤 본부장은 인사 발령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장기 휴직기를 가졌다. 당시 서울시 직원 내부 게시판에는 윤 본부장의 소식에 "안타깝다", "서운하다" 등의 게시글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윤 본부장을 직접 만나 업무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본부장에 대해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가족만 반대 안 하면 남겠다고 했으니 잘 될 거다"라고 말하며 사표 반려 방침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버스업체 비리 사건과 관련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윤 본부장의 성과를 치하하며 관련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시장은 "(윤 본부장은)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양 지하철공사 통합 등 굵직한 일들을 거침없이 해냈다"며 "잘 한다고 (같은 부서에) 계속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으로서는 불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박 시장의 거듭된 설득으로 뜻을 접고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서 업무에 공식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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