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교사, 개발부터 유지까지 참여
“의학·IT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4차 산업혁명 이끌 인재 양성 매진”
全 교사, 개발부터 유지까지 참여
“의학·IT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4차 산업혁명 이끌 인재 양성 매진”
데일리안과 데일리안교육연구소가 ‘교육열전’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대학과 고교, 지역 그리고 강사들이 전하는 공부법에다가 해외 학교를 소개합니다. 또 입시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서 전달하겠습니다.
교육열전 중 ‘학교열전’은 명품 공교육을 지향하는 우리 지역의 학교를 탐방하는 코너입니다. 선생님 인터뷰와 학교 현장을 둘러보면서 보고 느낀 점을 가감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시선집중! 경희고등학교!’ 주제로 서울 동대문구의 전통 명문으로 불리는 경희고등학교의 요모조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는 윤희정 교장선생님께서 응해주셨습니다.
경희고등학교를 소개한다면?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경희고등학교는 아름다운 경희대학교 캠퍼스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경희 학원 설립자이신 고(故) 조영식 박사님께서 만드신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교시 아래 ‘창의적인 노력’, ‘진취적인 기상’, ‘건설적인 협동’이라는 경희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전인교육의 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2009년에 1기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 이후 끊임없이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발맞추어 대학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전인적이고 전문적인 능력을 골고루 키워줄 수 있는 교육환경 및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 경희고의 대학 입시결과는 어땠는지?
한 학년이 250명 내외인 소규모 학교이지만, 맞춤형 프로그램과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수업과 진학지도 덕분에 좋은 성과를 냈다. 다른 자율형 사립고에 비해 적은 학급 수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5명, KAIST 2명, 연세대 18명, 고려대 17명, 서강대 12명, 성균관대 8명, 한양대 19명, 중앙대 21명, 경희대 14명 등 매우 우수한 입시실적을 냈다.
그리고 매우 고무적인 것은 이 중 70~80% 가량이 최근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진학했다는 사실이다. 수시에서 연세대 의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대, 고려대 의대, 경희대 의대 이렇게 총 4건의 의대합격 실적을 냈는데, 이 역시 모두 학생부종합으로 합격했다.
경희고가 최고라고 자부하는 분야가 있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4개 항목만큼은 경희고가 최고라고 자부하는 부분이다.
첫째, 수요자 중심의 풍부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나를 찾아가는 학교, 미래를 만드는 학교’가 경희고의 브랜드이다. 그만큼 학생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게끔 수요자 중심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음을 자부할 수 있다.
의학, 인문, 이공 분야를 망라하는 다양한 과정과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미래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게끔 풍부한 토양을 마련해주고 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간단히만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 생명을 지키는 의학자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의학과정 프로그램’
◆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IT과정 프로그램’ 및 ‘소프트웨어인재 프로그램’
◆ 세계의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학습하는 ‘미래인재 외국어 프로그램’
◆ 독서부터 토론, 강연, 발표에까지 이르는 단계별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 각 분야의 전문가와 교수님들이 오셔서 강의해 주시는 ‘전공심화프로그램’
◆ 드론전문가를 양성하는 ‘드론스쿨’
◆ 애국심과 인성함양을 도모하는 ‘Junior ROTC’
학생들은 위 프로그램 중 원하는 강좌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으며, 자신이 배운 점을 보고서로 써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내면화하고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의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이 없는 통합형 인재를 기르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경희고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균형 잡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둘째, 학생들의 개인별 특색이 드러나도록 생활기록부의 기록 및 관리가 충실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학습활동과 성장과정을 기록하는 생활기록부 작성은 현재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경희고 학생부를 보면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쏟는 열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요즘 생활기록부 때문에 사회에서 말이 많다. 상위권 아이들에게만 기록을 몰아주고, 중하위권은 신경도 써주지 않는다는 식의 보도를 볼 때마다 교육자로서 씁쓸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경희고에서는 중하위권 학생들도 전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상위권 아이들 뿐만 아니라 중하위권 학생들도 대부분 생활기록부의 내용이 매우 충실하다. 사실 생활기록부의 많은 항목을 학생별로 다 특색 있게 적어주는 것은 교사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희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면면을 다 파악하고 그 학생들이 보여준 잠재력, 노력 하나하나까지 정성스럽게 생활기록부에 기록해주신다. 덕분에 경희고는 상위권은 물론 중하위권 학생들도 대입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2018학년도 입시에서는 내신 성적이 40~60%(4등급 후반~5등급 후반)에 속하는 4명의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으로 서울시내 중상위권 대학을 진학하는 성과를 이루었는데, 서울시내 10대 대학에 1명, 15대 대학에 2명, 20대 대학에 1명이 진학했다.
셋째, 경희고 총동창회의 아낌없는 지원과 장학금 제도이다. 경희고 총동창회의 애정과 관심은 남다르다. 경희고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마련해 매년 거액을 지원하며, 그 결과 2017년 광역단위 자사고 중 1인당 장학금이 52만4512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장학금 위원회에서는 단순히 장학금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원할지를 학교 담당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총동창회에서는 금전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학교의 발전을 위한 진지한 협의도 같이 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1년에 1~2회 동창회에서 직접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행사도 개최하며, 졸업한 학생들 중 우수한 성과를 낸 학생들과도 축하 모임을 가지는 등 모교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 정말 극진하다.
마지막으로 학교와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열정이다. 이 부분만큼은 정말 다른 어떤 학교와 비교해도 자신 있다.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때 ‘학생을 위한 거다’라는 말 한마디면, 전 교사가 일사분란하게 자신이 맡은 바 책무를 최선을 다해 해낸다. 사실 처음부터 위의 모든 프로그램이 다 만들어졌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의학과정으로 시작했던 특색 프로그램이 점점 더 그 규모를 확장해가면서 위와 같은 규모가 된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위 프로그램들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충실하게 진행해나가는 것이다.
이 부분은 모든 교사의 협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현재 경희고의 모든 프로그램이 충실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교사들의 열정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연혁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경희대학교 병설학교인 본교는 설립자 고(故) 조영식 박사님의 일관된 교육취지에 따라 경희학원의 교시인 ‘문화세계의 창조’를 궁극적인 목표를 삼고 1960년 4월 15일에 개교했다. 1969년 학교 기구 개편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분리되었으며, 지금까지 총 56회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오랜 전통을 가진 동대문구의 명문 고등학교로 자리잡으면서 우수한 인재를 많이 길러냈으며, 현재 경제, 정치, 의료, 교육, 연예계 등 각 분야에서 경희고 출신의 유명인들이 많이 있다.
추천할 만한 교내 프로그램이 있다면?
위에서 잠시 소개해드렸지만 경희고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발견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의학, IT, 인문학 등 각 분야의 전문프로그램을 수료해나가는 과정에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합적인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게다가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모든 내용은 생활기록부에 꼼꼼히 기록되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전공적합성과 전문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미 많은 학생들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1. 의학과정 프로그램
질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연구하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싶은 학생들이 훌륭한 의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재단 산하인 경희의료원 및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 협조를 받아 실제 의과대학 교수진이 매년 60시간 정도의 강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또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의학자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수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폭넓은 지식함양을 위해 매년 10권 이상의 의생명과학관련 분야의 독서를 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전공심화프로그램에서 의학관련 강좌를 수강하며,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나도 의학자 발표대회’에 참가하여 다른 학생들과 부모님들 앞에서 발표한다. 모든 활동 내용은 생활기록부에 자세하게 기록되며, 과정을 2년간 성실히 수행하면 이수증이 발급된다. 의학과정 홈페이지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2. IT과정 프로그램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전문적이고 심화된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운영한다. ‘해킹보안’,‘웹프로그래밍’,‘앱프로그래밍’의 3가지 분야로 나누어지며, 분야별로 기초적인 이론부터 심화된 지식을 얻는 단계적 수업이 진행된다. 또 학습한 이론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실기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실습도 병행된다.
‘해킹보안’,‘웹프로그래밍’,‘앱프로그래밍’의 각 분야의 전문가와 대학교수를 초빙하여 직접 강좌를 개설하고 운영한다.
3. 미래인재 프로그램
말 그대로 미래 사회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갈 수 있도록 다양한 외국어를 지원하는 외국어인재 프로그램, 미래사회의 필수 지식이 될 소프트웨어 코딩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인재 프로그램, 그리고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 외국어인재 프로그램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기 위해 영어를 포함한 다양한 외국어 강좌를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제공한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강사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및 대학(원)생을 강사로 초빙하여 강좌가 진행된다. 단순히 강좌를 듣고 배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강좌별로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자신들이 선택한 언어권의 문화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활동을 한다.
나. 소프트웨어인재 프로그램
정보화산업시대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코딩 실습과 고급프로그래밍 실습을 제공한다. 1학기는 기초적인 소프트웨어 코딩에 대해 배우며 2학기에는 C#프로그램으로 실제로 코딩 실습을 한다. IT과정이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소프트웨어 인재는 기초소양을 쌓는 수준의 지식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다.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독서, 토론, 발표 등을 통해서 공감 능력, 창의력, 의사소통 능력 등 학생의 인간적인 가치를 높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분야별 고전읽기와 글쓰기(기초), 학문간 융합을 토대로 하는 주제연구(고급), 탐구내용 발표(심화) 이렇게 단계별로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명문대생과의 전공멘토링(기본), K-mooc전공심화(고급), 연구주제발표(심화)의 전공소양을 키우는 단계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적인 가치, 즉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4. 전공심화 프로그램
전공심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의 전문가와 교수님들을 초청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좌 개설 주제는 법, 경제, 사회, 마케팅부터 통계학, IT기술 및 의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자신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느낀 점과 보고서를 써내야 하며, 출석일수와 보고서 제출여부를 통해 전공심화프로그램 이수여부를 결정한다.
기타 알려주실 내용은?
현재 기존 교육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자질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부합하고자 교육제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것이 다 변하고 난 후에야 학교가 변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흔히 학교는 변화가 더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희고는 다르다. 언제나 변화하는 제도에 발맞추어 미래지향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왔으며,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경희고의 노력과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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