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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공무상 비밀누설한건 박형철 靑반부패비서관"


입력 2019.01.03 16:49 수정 2019.01.03 16:55        스팟뉴스팀

"감찰 혐의자 고교 동문인 것 알자 전화로 누설

청와대 범죄행위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감찰 혐의자 고교 동문인 것 알자 전화로 누설
청와대 범죄행위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검찰수사관이 3일 오후 서울 문정동 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검찰수사관이 자신이 받고 있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라며 반격했다.

김태우 수사관은 3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0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조국 민정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으며,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에 배당됐다.

이날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지검 청사 앞에 도착한 김 수사관은 취재진과 만나 "박형철 비서관은 내가 올린 감찰 첩보의 혐의자가 자신의 고교 동문이라는 것을 알자, 직접 전화해 감찰 정보를 누설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청와대의 범죄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 수사관은 조사에 임하는 소회를 차분히 털어놓았다.

김 수사관은 "16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위에서 지시하면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을 미덕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이번 정부에서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전화를 감찰하고, 혐의점이 나오지 않으면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자신들의 측근 비리 첩보는 모두 (묵살하는 등) 직무를 유기하는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며 "1년반 동안 열심히 근무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계기로 언론에 폭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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