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칼자루 향해야 할 그늘 속의 특권자"
명예교수 "인턴 2주에 제1저자, 99% 불가능"
"조국, 칼자루 향해야 할 그늘 속의 특권자"
명예교수 "인턴 2주에 제1저자, 99% 불가능"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서울대 재학생 및 졸업생 800여 명은 28일 저녁 서울대 아크로 광장 계단에서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를 향한 사퇴 요구 촛불집회를 가졌다.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주최한 서울대 총학생회 측은 입장서 낭독을 통해 "서울대학교 학생 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돼서가 아니라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정근 총학생회장은 "법률을 잘 아는 법학자이자, 평등을 외쳐온 지식인이자, 법망을 잘 피하며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조국 교수가 법무장관이 되는 건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를 완전히 배반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소명과 사과를 내놓고, 법무장관 후보자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지현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회장(화학생명공학부 16학번)은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딸의 논문 의혹 등을 언급하며 "부정부패를 겨냥해왔던 교수님의 펜 끝이 이제 교수님의 심장을 찌르고 있다. 당신(조 후보자)은 사법개혁의 칼자루를 쥘 적임자가 아니라 칼자루가 향했어야 할 그늘 속의 특권자"라고 성토했다.
지난 1차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홍진우(화학생물공학부 석박사통합과정 1년차)씨는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뽑아왔다"며 "내가 명색이 화학생물공학 전공인데 너무 어려워서 제목부터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멍청해서 그런 거냐"고 꼬집었다.
이어 홍 씨는 "지금 조국에게 주어진 기회가 평등한 기회냐. 낙제를 받아도 장학금 타가는 게 공정한 나라냐. 조국 교수가 법무장관 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냐"고 되물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이젠 그만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날 현장에서 발언을 신청해 마이크를 잡은 한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는 "명예를 걸고 말하는데, 인턴 학생이 2주 만에 제1저자가 된다는 건 99% 불가능한 사실"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동료에게 물어봐도 11명 중 10명은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다들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학생집회를 향한 '정치적 딱지 붙이기' 경계
"진보·보수 아니라 대한민국 학생이라서…"
총학 측은 이번 집회가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집회 진행을 맡은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주도로 학부생·대학원생·동문들이 자발적으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정 정당 입장을 대변하러 오신 분은 퇴장을 요청드린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발언자들도 이날 집회를 향한 특정 세력의 '정치적 딱지 붙이기'를 우려했다. 사전 발언 신청자 중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강동훈(경제학부 17학번)씨는 "우리는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이어서 이 집회에 온 게 아니라 대한민국 학생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를 지켜보던 한 60대 남성은 "귀담아 들을 이야기가 많았다"며 "이럴 때일수록 학생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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