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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미술계

  • [데일리안] 입력 2020.06.28 17:17
  • 수정 2020.06.29 12:12
  • 데스크 (desk@dailian.co.kr)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EPA=연합뉴스스페인 프라도 미술관ⓒEPA=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미술계에도 거셌다.


올해 상반기 세계 미술계 최고의 이벤트로 꼽혔던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의 회고전은 코로나 사태로 결국 중단되었다. 이태리 로마의 옛 궁전 '스쿠데리에 델 퀴리날레'에서 3월 5일 개막했던 서거 500주년 기념전 ‘라파엘로 1520-1483’이 개막 사흘 만에 폐쇄된 것이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스위스(Art Basel Swiss)’도 취소를 결정했다. '아트바젤' 측은 지난 3월, 6월 예정이던 이 행사를 9월로 연기한 바 있으나, 결국 연기가 아닌 취소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아트바젤'은 세계 250개 이상의 국제 화랑이 참가하는 마켓이다. 지난 3월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 상반기 주요 행사인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역시 현장 전시는 취소되고 대신 온라인으로만 개최됐다.


‘아트바젤’과 더불어 세계 아트페어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프리즈(FRIEZE)’도 당초 5월 예정이던 ‘프리즈 뉴욕’을 전격 취소하는 등 전 세계의 주요 아트페어가 모조리 취소됐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도 줄줄이 문을 닫았다.


세계적인 경매사인 영국 ‘크리스티(Christie's)’도 미국과 유럽 경매 일정을 여름으로 조정하는 등 경매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실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고가 미술품이 헐값에 팔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동성 문제가 생긴 소장자들이 현금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미술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피카소, 모네, 르누아르, 에드워드 호퍼 등 거장들의 작품이 추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시장에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기존 시세보다 약 35%이상 저렴하게 작품들이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미술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상반기 가장 큰 국내 미술 시장이었던 ‘화랑미술제’도 예년에 비해 관람객 수가 급감했다. 국제 갤러리를 비롯 줄리아나 갤러리, 갤러리 이듬 등 부스 비용을 감수하고 참가를 포기한 곳도 속출했다. 한국화랑협회 측은 “전년 대비 관람객은 3분의 1, 매출은 반토막 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술 시장 ‘아시아호텔 아트페어’는 아예 취소됬으며 ‘아트부산’은 잠정 연기됐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공립 시설이 잠정 휴관했으며, 사립 미술관도 70% 이상 휴관했다. 문을 연 미술관과 갤러리들도 사전예약제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관람객을 받았다.


해외 스타 작가들의 방한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국내의 경우 해외 유입 감염을 막기 위해 공항 입국자의 경우 2주간 자가격리와 전수 검사 지침이 내려오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하는 해외 작가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개념주의 미술가 ‘제니 홀저(Jenny Holzer)’는 한국행을 취소했고, 오스트리아 설치 작가 ‘에르빈 부름(Erwin Wurm)’도 기약이 불투명하다.


‘코로나19’라는 재앙으로 미술계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앞당길 수밖에 없는 현실에 맞닥뜨렸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술품도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이른바 ‘언택트(untact)’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등 미술계에는 자구책이 나오고 있다.


사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그리고 소수 VR(가상현실) 제작 회사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세계적인 미술관들과 협력하여 미술관 컬렉션을 온라인을 통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실재하는 미술계를 보조하는 정도의 소극적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오늘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므로 이제 미술계 소통 방식에도 빠른 변화가 필요할 때다. ‘동시성’과 ‘장소성’ 이 두 가지 키워드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고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모색이 필요하며 기존의 것들이 개선되는 과정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글/임지현 갤러리K 큐레이터gallerykjihy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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