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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에 EBS 측 “아동학대 몰랐다”


입력 2020.11.11 17:08 수정 2020.12.02 14:0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BS 입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 출연 모습

EBS 입양 가족 특별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한 30대 부부가 생후 16개월 영아를 입양한 후 방임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EBS가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11일 EBS 측은 "제작진이 아동의 사망 소식을 인지한 직후 해당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관련 특집 다큐에서 주요 출연자인 황씨 가족을 취재하면서 방문하게 된 모임에서 피해 아동을 처음 보았을 뿐 제작진은 따로 피해 아동 가족을 섭외하거나 인터뷰 혹은 취재를 한 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 사고 소식에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관련해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EBS는 10월 1일 추석 특집 프로그램으로 화목한 입양 가정의 모습을 그린 '어느 평범한 가족'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는 영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A씨가 당시 생후 6개월이던 B양을 사랑스럽게 쳐다보고, 케이크에 초를 꽂고 B양을 축하해주는 모습이 담겨있다. A씨는 입양 이유에 대해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하며 방송 당시 입양한 딸 B양을 돌보는 모습을 연출하며 입양을 홍보했다.


그러나 A씨는 올 초 입양한 생후 16개월 B양을 아동학대로 숨지게 했다. A씨는 입양 한 달 뒤인 3월 초부터 B양을 4시간가량 집에 혼자 두는 등 16차례 방임했다. 자신의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하면서 B양을 지하주차장에 혼자 두는 일도 있었다.


지난 7월 엘리베이터에서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B양의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학대한 정황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학대 신고 후에도 A씨의 학대는 계속됐다. 당시 경찰은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B양을 다시 A씨에게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B양은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 멍이 든 채 실려 왔으나 결국 숨졌다. 사망 당시 아이의 빗장뼈와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고 온몸에 멍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의 직접 사인은 장 파열이다.


병원 측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충분한 고민 없이 충동적으로 입양을 결정했으며 "입양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후회하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이 사망 당일 "부검 결과가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란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숨진 다음 날엔 동네 이웃에게 ‘물건 공동구매’를 제안하는 등 엄마라면 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서울남부지법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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