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갑질 운전자 과거 밝혀져
'치킨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렌트카 사기 '빅보스맨'의 오른팔
피해자만 무려 100명, 피해금액은 300억원
신축 빌라에서 '주차 갑질' 논란을 일으켜 입주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든 갑질 운전자의 실체가 드러났다.
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고급수입차 주차 갑질 운전자 추적에 나섰다.
주차 갑질 사건은 지난달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경찰도 못 말리는 비싼 외제차 주차 갑질에 39세대가 죽어갑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알려졌다.
글쓴이는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40세대의 신축 빌라에 거주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뉴스에서만 보던 주차 갑질이 반년 넘게 점점 더 도가 지나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갑질 운전자가 입주한 4월부터 악몽이 시작됐다고. 글쓴이는 "(갑질 운전자가) 항상 모르는 차들까지 갖고 와서 여러 대를 무단주차를 하고 보통 새벽에 들어와서 다른 차가 나갈 수 없게 이중주차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족한 공간상 이중주차를 하면 차가 밀면 밀릴 수 있게 기어를 중립에 두거나 연락처를 남겨둬야 하는데 연락처도 남겨놓지 않아 차량을 뺄 수 없는 지경까지 만들어놓았다"라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밤늦게 귀가하는 거주민들은 해당 세대의 주차 갑질로 주차 자리가 없어 밖에 차량을 대다 과태료 처분을 받는 일도 겪었고, 운이 나쁘면 차량이 갇혀 출근을 택시 타고 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 빌라 주민이 화가 난 나머지 경고성 벽보를 붙이자 밤새 소음을 일으키며 보복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글쓴이는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오히려 더 당당하다"며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사유지 안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경찰이 와서 뭘 어떻게 하지 못한다. 사유지 내에서는 해당 차주를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연이 기사로 보도되자 갑질 운전자는 주민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다음 날 돌연 태도가 돌변해 사과를 했다고.
이 배경에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 때문이었다. 한 회원이 주차 갑질운전자가 과거 한 인터넷 방송 채널에서 '치킨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인물임을 증명한 것이다.
최근까지 '치킨맨'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빅보스맨'이라는 남자가 해온 불법적인 일들을 공익 제보하기도 했지만 그의 진짜 정체는 '빅보스맨'의 오른팔이었던 것이었다. 이들 조직에 당한 렌트카 피해자만 무려 100여 명, 피해 금액만도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개인 렌트카의 운영 수익금을 주는 대신, 차량량 구매에 필요한 명의를 빌려달라고 요청한 후 차량을 빼돌려 자신들이 타고 다니거나, 캐피탈 업체와 짜고 할부금을 부풀린 뒤 돈을 가로챈 정황이 포착됐다.
수천만 원의 할부금을 내면서도 차를 타지도, 찾지도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은 '빅보스맨' 일당에 대해 제대로 된 경찰수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