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의 현장 대응 능력을 둘러싼 ‘여경 무용론’ 논란이 또다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8일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며칠전 여경, 구경하는 시민인줄’이란 제목과 함께 주취자를 제압하는 두 장의 현장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경찰 제복을 입은 흰머리의 남경이 바닥에 누워있는 주취자를 온몸으로 제압하는 과정이 담겼다. 제압 당시 제복 안에 입은 러닝셔츠가 밖으로 보일 만큼 대치 상황이 격렬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함께 출동한 여경은 마치 남의 일인 듯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 오른손에는 수갑이 들려 있었지만, 급박해 보이는 순간에도 우두커니 서서 지켜만 볼 뿐이다.
이에 글쓴이는 “주취자 제압은 처음 봤다.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 가관”이라며 “결국 남경 3명이 더 와서 수갑을 채우고 끝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본 다수의 누리꾼들은 여경의 무용론을 주장하며 “남 일같이 구경하는 걸 보니 어이없다”, “구경만 할거면 손에 수갑은 왜 들고 있냐”, “올림픽 심판인줄”, “세금이 아깝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날 사건에 대해 경찰청은 ‘대응 매뉴얼대로 행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은 “2인 1조로 출동할 경우 한 명은 직접 대응하고 다른 한 명은 현장 상황의 증거를 남기도록 매뉴얼이 정해져 있다”며 “두 경찰은 매뉴얼에 맞춰 업무를 적절히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주취자가 여성이었다면 여경이 대응하고 남경이 촬영하는가란 질문에 “상황에 따라서 대응하는 것이지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