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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편히 맥주 한 잔 즐기길”…시민들의 추모 행렬, 美 울렸다


입력 2021.08.30 11:05 수정 2021.08.30 11:08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카불공항 폭탄 테러로 13명 미군 전사

미 곳곳에서 자발적인 ‘추모 행렬’ 이어져

미국 오하이오주 '아이언우드 카페'가 희생된 13명의 군인들을 애도하고자 추모 공간을 만들었다.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13명의 미군이 사망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이들을 위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USA 투데이는 미국 각지의 상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희생된 군인들의 추모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주의 ‘아이언우드 카페’는 전사자 중 한 명인 막스톤 소비아크(22) 병사가 오하이오 출신이란 소식을 듣고 매장에 추모 공간을 만들었다.


13개의 맥주잔이 나란히 올려진 추모 테이블에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3명의 미군을 위한 예약석’이란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매장 매니저인 새넌 바스쿠스는 “단골 손님들이 이 공간을 보며 세상을 떠난 군인과 그의 가족들을 떠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지역에 있는 펍 ‘니코스 바 앤드 기로스’도 군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해당 가게는 맥주 한 잔을 팔 때마다 1달러씩 숨진 군인 13명의 유족에게 기부하는 방법을 택했다.


펍의 주인은 “(군인들의 소식을 접한 후) 무언가 꼭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기부에 참여한 동기를 설명했다.


뉴욕 '퍼스타라인 부르어리' ⓒ인스타그램 캡처

또한 뉴욕 ‘퍼스트라인 브루어리’도 13개의 맥주병을 테이블에 올린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가게 직원들은 시간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테이블 위 맥주들을 신선하고 시원한 맥주로 교체하고 있다.


이같은 모습에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은 군 자선단체에 2000달러(약 234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왼쪽)위스콘신의 '에이조 브래디'와 (오른쪽)델라웨어주 '암스텔 바버샵' ⓒ트위터, 인스타그램 캡처

이와 더불어 델라웨어주의 한 이발소 역시 의자 한 석을 비워두고 곱게 접힌 성조기를 올려뒀다. 옆에는 군인들을 위한 13병의 맥주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로버트 알렌은 “손님들이 잠시나마 희생 군인을 기리기 바라는 마음에서 추모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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