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회삿돈 245억원 횡령 혐의 30대 김씨 구속 상태
경찰, 김씨 근무한 본사 재무팀 압수수색… 업무용 컴퓨터 자료·관련 문서 확보
거액횡령 사고로 계양전기, 한국거래소 주식 매매거래 정지
6년에 걸쳐 재무팀 직원이 회삿돈 245억원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한 계양전기 본사를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또 횡령한 직원 계좌의 자금 흐름 등도 조사하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회삿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김모씨가 근무했던 강남구 테헤란로 계양전기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약 2시간 30분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김씨가 최근까지 근무했던 재무팀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김씨가 사용하던 업무용 컴퓨터 자료와 관련 문서 등을 압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19일에는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장부를 조작하고 은행 잔고 증명서에 맞춰 재무제표를 꾸미는 수법으로 6년에 걸쳐 회삿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이달 16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18일 구속됐다.
이달 17일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김씨 계좌의 자금 흐름과 계좌 잔액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부터 약 6년간 자신이 관리하던 회사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회삿돈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공범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최근 회사의 회계 결산 과정에서 외부 감사인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다가 독촉을 받자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횡령한 돈을 주식 투자와 가상화폐, 도박에 탕진했다고 회사 측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 245억원은 계양전기 자기자본 1926억원의 12.7%에 이른다. 거액의 횡령 사고가 발생하면서 계양전기는 한국거래소에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