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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vs 공익 제보자 A씨, 수사 무마 ‘협박’ 둔 의견 대립 여전히 ‘팽팽’


입력 2022.04.19 09:59 수정 2022.04.19 10: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를 둘러싼 법정 증언이 나오면서 재판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뉴시스

양 전 대표는 2016년 소속 연예인이었던 비아이의 마약 구매를 경찰·언론 등에 알린 제보자가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A씨를 협박·강요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와 양 전 대표의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각각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해 6월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가수 연습생이었던 A씨는 2016년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비아이의 마약투약 의혹을 진술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YG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아 진술을 번복했다고 공익 제보했다.


비아이는 지난해 9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 받았지만, 양 전 대표 측은 A씨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두 차례의 공판에서 양현석은 “A씨를 직접 만난 적 없다”며 협박은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양 전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진술을 번복해야 했던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다. 그는 “(당시) 이 사람 말을 안 들으면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검찰은 양 전 대표가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며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도 주고 변호사비도 주겠다”고 말했냐고 묻자 A씨는 “네”라고 답한 바 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너무 무서워서 양 전 대표 얼굴을 거의 대면하지 못했다. 편한 사이였는데 돌변하니까 더 무서웠다”면서 양 전 대표에게 협박을 받자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YG엔터테인먼트 측이 수거해갔던 휴대전화를 받아서 화장실에 갔고 액자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양 전 대표가 수사기관 조서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진술을 번복하지 않으면 보복 당할 수도 있겠다고 느꼈겠다”라고 물었고, A씨는 “당연히 그렇게 느꼈다. 말을 안 들으면 큰일 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A씨는 마약 현행범으로 체포 당한 직후 비아이와 마약을 했다고 경찰에 제보했다. 그리고 불구속으로 경찰서에서 석방 되자마자 YG 관계자이자 공범으로 기소된 B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에 출석해서 거짓진술을 했다고 밝힐 때까지 B씨와 만나고 연락했고, 협박을 당한지 수개월이 지난 뒤에도 B씨에게 먼저 연락을 한 것으로 재판과정에서 밝혀지면서 A씨의 증언 신빙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전 대표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다음 재판은 이달 25일 열린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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