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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500만 달러 주고 北김영철에게서 친서 받았다…이재명 "소설"


입력 2023.02.07 05:14 수정 2023.02.07 06:51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김성태, 2019년 5월 중국서 北민경련과 경제협력 합의서 작성…대북 우선사업권 취득

북한 친서, 향후 경제협력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 담겨…김성태, 계열사 대표에게 낭독 지시

이화영, 2019년 북측과 16개 협력사업 세부 협의…이재명 방북 추진안도 포함

이화영 "쌍방울 대북접촉 과정 전혀 모르고 있었다"…연관성 전면 부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경기도가 추진했던 스마트팜 개선사업 비용 명목으로 500만 달러를 북한에 건넸다고 진술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서가 전달된 시점은 500만 달러 송금 전후로, 김 전 회장은 친서를 임직원에게 공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5월 12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 대남 민간부문 경제협력 담당단체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했다.


쌍방울그룹은 이 합의를 통해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과 관광지 및 도시개발, 물류유통, 자연 에네르기 조성, 철도건설, 농축수산 협력 등 6개 분야에 대한 우선 사업권을 취득했다.


검찰은 이즈음 김 전 회장이 김영철로부터 향후 경제협력에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친서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김영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후계자일 당시 군 정찰총국장을 지낸 인물로, '천안함 폭침도발'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친서를 중국 출장에 동행한 임직원 앞에서 계열사 대표가 읽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 경기도 역시 김영철에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2019년 5월 말 친서를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에게 전달했고, 안 회장은 중국 선양에서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 이를 건넸다고 한다.


2019년 5월은 김 전 회장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건넨 직후다. 이때부터 경기도와 북측의 협력사업 논의도 구체화했다고 한다. 이러한 정황은 2019년 경기도 국외 출장보고서에서도 드러난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1월과 4월 중국 출장에서 남북 간 경제 협력 사안을 검토한 뒤 5월 북측 인사들과 경제·농업·스포츠 등 16개 협력 사업을 세부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 과정에서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추진안도 포함됐다고 한다.


또 경기도는 밀가루와 묘목 지원 등 1차 협력 사업에 이어 쌀 지원 등으로 2차 협력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북한은 개성과 금강산을 포함한 북한 관광과 남포 지역의 항만·산단 개발 및 정제 콩기름 공장 신축 관련 경기도 내 중소기업의 진출을 도와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광산업 개발 논의는 같은 시기 쌍방울이 북측과 협의한 내용과도 겹친다.


이달 3일 김 전 회장을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등으로 구속기소 한 검찰은 이 과정에서 쌍방울과 경기도, 북한 3자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앞으로 수사에서 쌍방울의 대북 송금 목적과 대가성 여부를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접촉 과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도 여러 의혹에 대해 "소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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