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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부산에 해군기지 들어서 마을이 망했나
강정마을에 평화? 좌파단체 나가야 평화온다"


입력 2011.08.26 15:28 수정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직격인터뷰>외지인들 개입에 ´분노´ 윤태정 강정추진위원장

"반대 이유도 계속 바뀌어…기지 들어서면 호로자식 나온다 주장"

2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이 해군기지 건설 공사 준비작업을 저지하다 연행된 강동균 마을회장 등이 있는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입구에서 쇠사슬을 몸에 묶은 채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 공사 준비작업을 저지하다 연행된 강동균 마을회장 등이 타고 있는 경찰차를 막고 대치하다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4일 오후 송양화 서귀포경찰서장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 준비작업을 저지하다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했던 강동균 회장이 8시간의 대치 끝에 신부의 차를 타고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돌아가다 한 주민이 던진 김밥을 맞고 있다.

하루 종일 사이렌이 울리는 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 쪽 사람들에게 점령당한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선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25일 오후 2시 30분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반대단체 회원 김모씨 등 2명을 경찰이 연행하려 할 때에도 사이렌은 목청 높게 울려댔었다. “외지인들이 강정마을에 들어온 뒤부터 하루에도 몇번씩 울려대는 사이렌 소리에 주민들은 이제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입니다.”

시민운동가로 불리는 좌파단체 100여명에 의해 경찰이 7시간 넘게 억류되고, 이로 인해 경찰서장이 전격 경질되는 사태를 맞은 다음날 강정마을의 윤태정 강정추진위원장은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분통부터 터트렸다.

윤 위원장은 “반대단체들이 그냥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공사 현장 점거에다 마을을 점령하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시간만 나면 마을을 누비면서 주민들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마치 정신교육을 시키는 것 같다”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지 선동을 하니 온 마을이 혼돈에 빠졌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해군기지 건설에 올 초까지도 반대 목소리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야당이 정치 쟁점화하기 시작했고, 5월부터 서서히 반대집회가 시작됐다”면서 “애초 해군기지 건설은 노무현 정부시절 시작된 것인데, 당시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나갔던 정동영 의원 등이 앞장서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이유를 들어봐도 사실과 맞지 않은 거짓말 투성이인데다 언론보도까지 거짓말로 도배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주민들의 한숨만 늘고 있다”는 것이 윤 위원장의 주장이다.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 추진은 ‘안보가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기치 아래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시작됐다. 다름 아니라 대한민국의 해군력으로 제주도 남방의 해양주권과 국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제주기지 건설 결정은 미국과 공조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 해군의 영향력이 감소했을 때를 대비한 자주국방 차원의 예방조치였다”는 당시 기지 건설을 결정한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증언도 있다.

해군기지 건설은 2008년 9월 확정되면서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해 주요한 국책사업으로 진행 중이었다. 토지 보상을 비롯한 법적 절차를 끝냈으며 벌써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기반 공사가 거의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뀌면서 기지 건설을 추진하던 쪽에서 거꾸로 반대하며 불법시위까지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 전날 경찰이 불법시위대에 감금되는 기가 막히는 ‘공권력 굴욕’ 사태가 발생했다. 반대단체들의 시위로 포위된 경찰서는 정문을 걸어 잠그는 처지에 놓였고, 반대단체들은 억류하던 경찰을 풀어주면서 ‘채증 무효화’ 등 어이없는 약속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현재 강정마을에서 반대시위를 벌이는 단체들은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범대위, 생명평화결사, 개척자, 평통사 등이다. 강정마을회 빼고는 친북·반미 주장을 해온 좌파 단체들이다. 이후 천주교 사제들과 제주도의원들도 농성에 합류했다. 김희중 대주교가 광주 지역 신도 40여 명과 함께 강정마을을 찾아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이들의 가장 큰 반대논리는 “제주도가 미 해군기지화하면 중국의 군사보복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반대 이유 논리도 자꾸 바뀌어서 처음에는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주장이 안 통하니까 군 기지가 들어서면 ‘애비 없는 자식’ 나온다고 주민들을 선동했다. 심지어 초등학생들 붙잡고도 이런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환경 문제를 거론하다가 지금은 절차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문제 있는 유언비어는 찬성 쪽 사람들이 정부 돈을 받고 매수됐다는 식으로 매도해나가는 것”이라며 윤 위원장은 억울해했다.

윤 위원장은 “사실 처음 해군기지가 들어선다고 했을 때 그 부지에 논을 소유한 일부 주민들이 반대했지만 지금은 보상 절차가 모두 끝나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마을 부인회, 노인회 등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하는 대부분 주민들은 소외된 마을을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에 따르면, 원래 마을주민 가운데 50~60명이 강경 반대 쪽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 중에서 반 정도가 찬성 쪽으로 돌아섰고, 나머지 30명 중에서도 절반 정도는 중간 입장으로 지금 주민 중 반대시위에 참가하는 인원은 15~20명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정책이든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가 없을 순 없겠지만 명분 있는 반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외지인들이 몰려와 마치 주민인양 행세 하면서 기지가 들어서면 마을이 몹쓸 곳이 되고, 마치 전쟁이 날 것처럼 호도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이 나라를 위해 죽을 수도 있어야지 진해, 부산에 해군기지 들어서서 마을이 망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해군기지가 들어설 강정마을 부지는 원래 ‘맹지’로 분류되던 곳으로 20년간 유원지로 묶여 있는 땅이었다. 그 이전에는 농사를 짓던 땅으로 한사람이 논을 100평 혹은 200평씩 소규모 단위로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이 땅이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국방부로 이관되면서 개인이 소유한 논에 대한 보상은 모두 해결된 상태다. 또 애초 작년 12월까지 농사를 짓지 말라는 방침이었으나 올해 4월로 한차례 연기했다가 7월까지도 주민들이 농사를 지었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신속하게 남방해역을 방어하려면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돼야 한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매월 59억8000만원씩 손실이 생기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민주당이 다수인 제주도의회는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은 “갈등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주민투표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주도는 “찬반만이 아니라 사태 해결 방향과 구체적인 프로그램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여론조사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으로, 우근민 제주지사는 “강정마을을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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