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박 대통령 실명 거론하며 “허망한 개꿈” 비난

목용재 기자

입력 2013.07.01 11:56  수정 2013.07.01 12:00

김형석 대변인 “북한의 행태는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

북한이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한중 정상회담 당시의 발언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비난을 퍼부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한중 정상회담 당시의 발언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남조선당국자의 반공화국망발을 규탄’이라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식 기사를 통해 “박근혜의 심보는 외세의 힘을 빌어 우리를 무장 해제시키고 반공화국 국제공조로 우리 체제를 변화시켜보겠다는 것인데 그것이야말로 허망하기 그지없는 개꿈”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정부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해 '박근혜'라고 실명을 직접 거론하면서 비난의 날을 세웠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근혜는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 마치 우리 핵인 것처럼 묘사하면서 ‘핵을 버리라’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하라’는 등 주제넘게 떠들어 댔다”면서 “그 철면피성과 추태는 정말 역겹기 그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평통 대변인은 “핵문제는 미국에 의해 산생(생산)됐으며 조선반도에서 핵위협이 미국과 남조선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더욱이 경제·핵무력건설 병진노선에 시비질 한 것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용납할 수 없는 중대도발”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북핵 불용”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우리의 존업과 체제를 심히 모독하는 도발적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북한의 비난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지난 5월에 이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난한 것을 지적하며 “기본적으로 국가원수에 대해서 매우 적절치 못한 표현과 언사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금 북한이 하는 행태는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나름의 예의를 갖추고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언행을 자제하고 절제할 필요가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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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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