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나들이 인파속 '통곡의 노란 물결'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애도 행렬 연휴 기간내 줄이어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20일째인 5일은 어린이날이다. 전국 각지는 어린이날 관련 행사가 봇물 터지듯 진행되고 고속도로는 나들이 차량으로 정체됐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사뭇 무겁다.
5일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서울에서 42만대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오전 10시30분까지 13만대가 서울을 벗어났다. 귀경예상차량은 총 46만대로 현재 10만대 가량이 돌아왔다.
주말과 이어진 '황금연휴' 탓에 고속도로 교통량은 지난해보다 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국민 모두 애도하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서울근교로 여행길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안방에선 어린이날 특선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실시간 포털 사이트에는 어린이날 특선영화가 검색어에 종일 오르면서 그나마 ‘휴일’ 느낌을 풍기고 있다.
지상파 3사(KBS, MBC, SBS) 중에선 KBS 1TV만 5일 오전 10시 애니메이션 ‘카봇’을 편성했다. 대부분 어린이날 특선영화는 케이블 채널에 집중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 분위기를 고려한 탓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애도 물결은 휴일 없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8만명을 넘어섰다. 임시로 운영했던 분향소 조문객까지 합치면 총 35만명이 넘는다. 이날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도 보였다.
인터넷에선 휴일에도 세월호 관련 이슈가 네티즌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새벽 5시 시신 1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이에 희생자수는 259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수는 43명으로 줄어들었다. 어린이날이 사망일로 기록되는 안타까운 희생자다.
특히 지난 21일 한 민간잠수사가 세월호에서 아기 젖병을 목격했다고 소식도 전해지면서 시간이 지나도 국민적 슬픔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dai****'는 "어린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애도에 즐겁게 노는 것도 사치로 느껴진다"며 "연휴에도 모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아이디 'winam****'는 "연휴에도 자식의 시신을 찾지 못할 실종자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모두 하루빨리 가족들 품에 안기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한편, 정미홍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4일 늦은 저녁 세월호 추모 집회 청소년이 일당 6만원을 받고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 예비후보는 몇 시간 지나지 않은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며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많은 네티즌이 정 예비후보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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