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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교수 131명, 세월호 참사 관련 시국선언


입력 2014.05.14 16:54 수정 2014.05.14 16:56        스팟뉴스팀

14일 “스승의날 맞아 스승답지 못한 모습 뉘우쳐”

연세대학교 교수들이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연세대 교수 131명은 스승의 날 하루 전인 14일 ‘슬픔을 안고 공동체 회복의 실천으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대처 및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은 한 치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국가의 책임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의 스승답지 못한 모습을 뒤돌아보며 가슴 속 깊이 뉘우치고자 한다”며 “세월호 참사로 숨진 이들의 명복을 빌며 우리 연세대학교 교수 일동은 비탄한 심정으로 참회하고 성찰하는 마음을 같이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세월호 참사는 분명한 인재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반성을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본분을 망각하고 방치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 포함 청해진해운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지만 사고 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구조의 난맥상을 보여 온 해경을 포함한 정부당국의 책임도 결코 이에 못지않게 엄중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가족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일부 언론의 태도와, 무기력하게 대처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던 정치권의 태도는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켜 왔다”며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우리가 동시에 목격한 것은 국가라는 제도의 침몰과 책임의식이라는 윤리와 양심의 침몰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번 참사를 철저히 파헤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은 물질적 탐욕에 젖어 생명의 가치를 내팽개친 황금만능주의, 편법과 탈법의 관행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 온 결과중심주의에 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책임을 진 모든 이들도 우리의 반성과 참회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성명서에는 외국인교수 15명을 포함한 총 131명 교수가 서명에 동참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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