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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성실성 증명하려면 '교과 성적' 관리하라


입력 2015.03.23 08:44 수정 2015.03.23 08:53        데스크 (desk@dailian.co.kr)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⑦>교과(내신) 성적의 의미와 관리 전략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교과 성적 관리,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교과 성적은 중간·기말고사 성적과 수행평가점수의 합산으로 결정된다. 매 시험 전, 성적 향상을 위해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성적과 지켜지지 않은 계획으로 인한 후회의 반복은 다음 시험에 대한 부담으로 더해진다.

교과 성적은 지난 3년의 학업성취도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흔히 우수한 교과 성적은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 충실했다는 성실성을 증명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상당수의 대학이 수시에서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이유다.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 전형의 정식 명칭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대학에 따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거나 비교과를 일부 반영하는 등 세부적인 차이를 나타낸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교과 성적 이외의 요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교별 학력편차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능 시험은 보다 객관적으로 학업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이다 보니 상위권 대학들은 보편적으로 '수능 2개 영역 2등급'과 같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우수 학생의 지원이 집중되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지원자들의 교과 성적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비교과는 반영 비율이 낮은 상황에서도 변별력을 가늠짓는 척도로 작용한다.

서울 소재 상위 10개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선은 보통 인문·자연 1.0~1.7등급 수준에서 형성될 정도로 상당히 높다. 그러다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교과전형의 지원은 지레 포기하고 수능을 통한 정시 진학이나 논술전형으로 눈을 돌리곤 한다. 하지만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데 있어 대학마다 활용 과목과 학년별 반영비율 등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부터 내신을 포기하는 것은 위험하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대학의 경우, 학과에 따라 예상보다 낮은 입시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향상 추세를 나타내는 교과 성적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습 내용은 수능 시험에 필요한 지식의 본바탕이 되므로 항상 최선을 다해 내신 관리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래의 내용을 확인해 평소 자신의 학업 습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진단해본 후, 다가오는 중간고사에서는 성적향상을 이루어보자.

올바른 학업 습관의 형성

중간·기말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단기간 학습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이 평소에는 수능 위주의 학습을 진행하고 시험기간 이전에 '벼락치기' 공부를 하곤 한다. 우수한 내신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들의 수능 위주 학습패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우등생의 벼락치기 학습은 일반 학생들이 생각하는 그것과 개념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에게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고 학원이나 과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학교 수업은 교과서의 정해진 진도에 의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학원 수업의 경우, 단원이나 주제별로 시험에 출제되는 핵심 부문에 대한 문제 풀이 위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가장 효율적인 학습법은 학교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스스로, 혹은 학원을 이용해 심화학습을 진행하는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평소 수업 진행 내용 중 이해가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공부하며 보충하는 과정을 습관적으로 진행하는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부족한 부분을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부족한 학습이 축적되다 보면 현재 진행되는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서는 현재의 학습 과정에 충실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상위권 학생들의 벼락치기는 평소 알고 있던 내용 중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며 상기시키는(리마인드·remind) 과정이다. 결과적으로 내신시험은 심화학습의 기회인 동시에 장기적으로 기억을 각인시켜 수능 지식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의미로 작용한다. 반면에 중하위권 학생들의 벼락치기 습관은 평소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학습하는 것으로 시험 직후 쉽게 잊혀지는 단기적인 지식으로 장기적 학습효과가 미미하다.

어쩔 수 없이 벼락치기로 중간고사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시험계획표를 작성하도록 한다. 시험계획표 작성은 일자별·과목별 효과적인 시간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성적향상의 비책이다. 계획표는 시험 시간표, 과목별 지난 시험 점수와 목표 점수, 과목별 시험범위, 일자별 학습계획으로 구성해 한 장에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다. 시험 시작일 3주 전을 기준으로 단위 수가 높은 주요 과목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험일 일주일 전까지 과목별 완전학습이 3회 이상 가능하도록 배치한다. 요일별 공부 가능 시간을 파악하고 학습량을 현실적으로 설정하여 실천하되, 시간이 많은 주말에는 완료하지 못한 일정을 보충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을 배치한다.

또 기본에 충실히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내신 시험의 출제자는 '학교 선생님'이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내용은 반드시 시험에 출제된다.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기록한 노트필기는 시험대비 최고의 무기다. 자신이 기록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는 것은 암기에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학원에서 진행하는 기출문제 풀이에 의존하기보다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노트필기와 병행해 스스로 개념을 정리하는 학습을 반드시 진행하도록 한다. 하지만 중간·기말 시험은 비교적 적은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개념의 이해만으로는 높은 성적을 받기 힘들다. 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세세한 부분에서 출제가 될 수 있으므로 교과서 내용에 대한 꼼꼼한 암기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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