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폭발 사단서 여군 성추행, 합참의장은 음주 '미친...'
네티즌 "동료 부대원들이 다리가 날아갔는데 술이 넘어가냐" 맹비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부사관 2명이 다리가 절단되는 피해를 입은 육군 1사단에서 여군 성추행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군 기강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사단 본부에서 근무하는 A 중령이 예하부대에서 파견 나온 여군 B 중위를 성추행했다.
A 중령은 사건 당시 다른 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부대 인근 분식집으로 이동해 B 중위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A 중령은 B 중위의 허벅지를 만지며 "직업 군인으로 장기 복무하기가 쉽지 않다. 노래방에 가서 한 번 자면 내가 시켜줄 수도"라는 식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중령의 이같은 행위는 장면을 목격한 같은 부대 동료 장교의 신고로 알려졌다. B 중위는 성추행의 충격으로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육군은 조사를 마친 뒤 A 중령을 다음주 초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A 중령은 조사를 받으며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평소에도 B 중위를 향해 '내 애인'이라는 말을 일삼았다고도 전해져 사건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뢰 폭발 사고로 군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여군 성추행 파문까지 터지는 등 대군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윤희 합참의장은 비무장지대에서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5일, 직원들과 음주 회식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최 의장은 평소 '북한의 다음 도발은 휴전선 부근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해 온 터라 '언행불일치'한 모습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합참 공보실은 13일 "지난 5일 합참의장 주재 합참 공보실 직원들에 대한 격려 회식이 있었다"며 "공보실과의 저녁 자리는 몇 차례 계획 후 순연됐다가 수주 전부터 예정된 행사였다"고 밝혔다.
합참은 "최 의장은 맥주 2~3잔 정도 마셨다"며 "직원들은 개인별 주량에 따라 소주와 맥주를 마셨고 아예 마시지 않은 공보실 간부도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안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의 음주는 적절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지적이다.
계속되는 군의 부정적인 소식에 네티즌들은 '한심하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ssk****'는 "동료 부대원들이 다리가 날아 갔는데 술이 넘어가든가요? 거기다가 부하 여군 성희롱이라니 정말 한심하네요"라며 "경험상 도발이 발생할 때는 부대 내 사단장 지시로 외출, 외박을 금지하고 전투대비태세에 들어가는 게 상식인데 요즘은 다른가 보죠"라고 비꼬았다.
다른 아이디 'heju****'도 "자기 자신 하나도 제대로 못 지키고 보호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부하들의 생존 능력을 키울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lees****'은 "국방부는 사실을 은폐하고 말 맞추기에 급급한 듯"이라며 "국방부는 모든 군인들에게 음주를 금지해야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lead****' 역시 "아군 부하들이 최전방에서 사지가 다 찢겨나가 고통받고 있는데 폭탄주나 돌리는 정신 나간 군인은 처음"이라며 "내 세금 폭탄주 돌리라고 낸 돈 아니다. 정신나간 인간아"라고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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