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 돌고래호 생존자 "대부분 구명조끼 미착용"
"너울이 많이 쳐서 배 전복…구명조끼 '축축', 승객 대부분 옆에 놔두고만 있었다"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돌고래호’의 생존자 박모(38) 씨가 “승선한 관광객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씨는 6일 오전 구조된 후 병원으로 옮겨져 “비가 와서 구명조끼가 축축해 승객 대부분이 착용하지 않은 채 옆에 놔두고만 있었다”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구명조끼 미착용이 이번 사건의 인명피해를 더욱 크게 키웠을 것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 씨에 따르면 당시 돌고래호는 기상악화로 인한 높은 파도 때문에 순식간에 전복됐다.
박 씨는 “너울이 많이 쳐서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면서 “해상 이동 중 잠들어 있었는데 배의 시동이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이 와중에 배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탈출 당시의 상황을 증언했다.
박 씨 탈출 직후 배가 전복됐고, 박 씨는 뒤집힌 배의 난간을 잡고 위로 올라가 다른 생존자 2명과 함께 전복된 돌고래호 위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몇몇 관광객도 생존자 3명과 함께 선박 위에서 구조를 기다렸으나 강한 너울에 일부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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