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조세형 출소 5개월 만에 또 구속
조 씨 "귀금속 팔기만 했을 뿐 훔친 것 아니다"
'대도(大盜)' 조세형(77) 씨가 귀금속 도난 사건에 연루돼 출소 5개월 만에 다시 구속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훔친 귀금속을 취득하고 판매한 혐의(장물취득 및 알선)로 조 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7일 오후 9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빌라에 거주하는 한 재력가의 집에서 "도둑이 든 것 같다"는 112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라진 귀금속은 다이아몬드 등 반지 8개와 롤렉스·까르띠에 등 명품 시계 총 11개로 총 시가 7억 6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귀금속을 현금화하기 위해 장물아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수소문하다 한남동에서 사라진 다이아몬드와 시계의 흔적을 찾았다.
그런데 이 장물은 이미 4명의 손을 거쳤고, 처음 장물을 팔아넘긴 사람이 왕년의 '대도'라고 불리는 조 씨였다.
조 씨는 다이아와 시게 등 장물 5점을 팔아 42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지만 장물을 단지 팔았을 뿐 훔친 것은 아니라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도(大盜)'라고 불리는 조 씨는 지난 1970~80년대 부유층과 권력을 상대로 절도행각을 벌여 청송교도송서 15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특히 그는 부유층과 권력층의 집만 골라 털어 훔친 물건의 일부를 서민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져 '대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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