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민중총궐기에 '신난' 북한, 야당 말 옮기며 두둔


입력 2015.11.19 17:24 수정 2015.11.19 17:27        박진여 기자

북한, 남한 정부 헐뜯을 때마다 야권 발언 조명하며 남남갈등 조장

‘민중폭력시위’로 변질된 민중총궐기 집회 관련 야권을 비롯한 전국의 진보연대 회원들이 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과잉진압’이라고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에 가세해 이들의 입장을 연일 인용하며 두둔하고 나섰다.(자료사진) ⓒ연합뉴스(조선중앙방송 화면 캡처)

‘민중폭력시위’로 변질된 민중총궐기 집회 관련 야권을 비롯한 전국의 진보연대 회원들이 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과잉진압’이라고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에 가세해 이들의 입장을 연일 인용하며 두둔하고 나섰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민중폭력시위’로 변질된 민중총궐기 집회 관련 야권을 비롯한 전국의 진보연대 회원들이 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과잉진압’이라고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에 가세해 이들의 입장을 연일 인용하며 두둔하고 나섰다.

북한은 최근 자신들의 매체를 통해 지난 14일 벌어진 민중총궐기 집회 관련 ‘집회의 정당성’과 ‘경찰의 과잉진압’을 주장하며 우리당국에 연일 공세를 벌이고 있다. 특히 야권의 정부겨냥 발언 등을 그대로 인용해 옹호하며 자신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실제 북한의 대남 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최근 주요 기사들에는 집회 당시 주요 피켓 내용인 ‘더 이상 못 살겠다’, ‘세상을 뒤집자’, ‘현 정권 물러나라’, ‘로(노)동개악 부셔버리겠다’, ‘국정교과서 반대한다’ 등의 주장이 마치 선전 문구처럼 강조돼있다. 더불어 당시 집회 영상을 게재하며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는 무능, 민생을 죽이고 국민을 탄압하는 일에는 유능” 이라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발언을 제목으로 내걸고 자신들의 주장을 더 공고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의 물대포 대응에 전남 보성군 농민회 백남기 씨(69)가 뇌진탕을 일으킨 것과 관련 야권 인사들이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국가는 자격이 없다. 농민의 소박한 꿈을 박근혜 정권이 살수테러로 짓밟았다”고 발언한 것을 두둔하며 ‘경찰깡패’, ‘파쑈(파시즘)폭압’이라고 헐뜯고 나섰다.

이와 관련 이들은 19일 ‘우리민족끼리’에 ‘사진은 말한다’라는 제목으로 집회 당시 아수라장이 된 서울 중심부와 부상한 사람들의 사진을 게재하며 “집회투쟁을 벌리는 시위군중들을 폭력집단과 차벽으로 겹겹이 에워싸고 물대포와 최루액을 마구 쏘아대는 경찰깡패들”, “이것도 성차지 않아 파쑈경찰은 나어린 고등학교학생들을 포함하여 50여명을 강제련행하는 파쑈적폭거도 감행” 등 일일이 설명을 붙여 맹렬히 비난했다.

특히 18일자 ‘로동신문’에서는 ‘과잉진압’ 논란을 부추겼던 경찰의 물대포에 대해 “파쑈경찰은 물대포로 가까운 거리에서 직사사격하면 생명이 위험하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시위자들의 코앞에서 마구 쏘아대며 폭압에 날뛰였다”, “몰대포를 맞고 실신한 사람에게 계속 물대포를 쏘아대는 무지막지한 경찰깡패들”, “경찰들이 마구 살포한 물대포를 맞고 그 자리에 쓰러진 70고령의 늙은이”라고 집중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들의 투쟁은 현 보수집권세력에 대한 분노와 항거의 폭발로서 너무나도 정당한 투쟁. 남조선보수당국은 수만 명의 경찰병력과 많은 폭력수단들을 동원해 이들의 투쟁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는 반인민적, 반인권적행위를 거리낌없이 감행하였다”며 “인간의 존엄과 권리, 생존권보장을 위해 떨쳐나선 각계층 인민들을 대상으로 감행한 보수집권세력의 파쑈폭압소동은 그야말로 과거 유신독재시대를 방불케 하는 무시무시한 살풍경이 아닐수 없다”고 우리 당국을 힐난하고 나섰다.

이때 이들은 ‘유신’이라는 단어를 쓰며 “경기도 성남시장은 모든것이 유신회귀, 국정화되는 시대라고 하면서 곧 군인이 민중을 향해 총을 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하였다”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말을 끌어오기도 했다.

이 같은 북한의 행태는 우리 사회가 균열의 조짐을 보일 때마다 등장해왔다. 앞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때도 이와 유사하게 각종 비난으로 우리 당국을 헐뜯으며 남남갈등을 조장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우리당국을 향해 “국정화 책동”, “유신독재 회귀” 등 비난을 일삼으며 이에 반대하는 남한의 야당의원들, 각 대학, 진보성향의 시민단체 인사들을 일일이 조명해 보도,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