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대부분에 폐 손상 위험 합성향료
75%에서 ‘팝콘 폐’ 유발 물질 디아세틸 검출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 전자담배에 ‘디아세틸(diacetyl)’이라는 인공감미료가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디아세틸은 흡입할 경우 폐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노출위험평가학과의 조지프 앨런 박사가 유명 브랜드 전자담배 제품의 리필용액 51개 가운데 47개에서 디아세틸을 포함한 세가지 위험 합성향료를 검출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에 따르면 디아세틸은 버터 맛을 내는 합성향료로 먹을 때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오랜 기간 흡입할 경우, 폐의 세기관지에 염증상처가 생기고, 산소 흐름을 감소시키는 심각한 폐쇄성 세기관지염을 유발하는 위험물질이다.
10년 전 미국의 팝콘 생산공장에서 팝콘에 첨가되는 디아세틸에 노출된 근로자들 사이에서 폐쇄성 세기관지염이 발생하면서 알려졌다.
그 이후로 이 질병은 ‘팝콘 폐(popcorn lung)’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로서는 폐 이식 외에 알려진 치료법이 없다.
이번 51가지 실험 제품 중 디아세틸은 47개에서 검출되었고, 그 중 39개에서는 실험실 검출 가능양을 넘겼다. 또한 아세토민은 46가지, 2,3- 펜탄은 23 종류에서 검출되었다.
앨러 박사와 함께 연구에 참가한 데이비드 크리스티아니 환경유전학교수는 “전자 담배와 건강 문제에 대해 대부분 니코틴에 집중했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가 놓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가 발행하는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온라인판(12월8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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