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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처리 늦다” 경찰서에 인분 묻히고 "기억 안나"


입력 2016.01.12 17:27 수정 2016.01.12 17:28        스팟뉴스팀

경찰 상황 설명에도 막무가내 행패

대구 성서경찰서 파출소에서 40대 남성이 인분을 들고 행패를 부리다 붙잡혔다. ⓒ연합뉴스

경찰의 사건 처리가 늦다며 40대 남성이 파출소에 인분을 들고와 행패를 부리다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2일, 폭행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에 찾아가 경찰관에게 인분을 묻히려 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정모 씨(4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2일 0시 50분쯤 대구 성서경찰서 성서파출소에서 “대리 운전 기사에게 폭행당했는데 왜 빨리 해결하지 않느냐”며 두루마리 휴지에 묻은 인분을 근무 중인 경찰관의 얼굴 등에 문지르려 했다.

앞서 정 씨는 11일 오후 9시 20분경 자신의 차를 운전하던 대리기사가 목적지를 제대로 찾지 못하자 달서구 용산동 길가에서 다툼을 벌였다. 이후 정 씨는 경찰에 “대리기사에게 얼굴 등을 폭행 당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사건 조사가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며 폭행사건을 접수한 성서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린 것이다. 그는 점퍼 주머니에서 인분을 싼 휴지를 꺼내 책상, 컴퓨터 모니터 등에 문질렀다.

경찰은 현장에서 곧바로 정 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정 씨는 “휴지에 인분을 묻힌 것까지는 기억나지만, 나머지는 술에 취해 모르겠다”며 결정적 혐의에 대해선 모른척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기사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한 상태여서 조만간 조사할 계획이었다"며 "정씨에게 상황을 설명했지만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렸다"고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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