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조여오는 '대북제재'에 김정은 '신경질'
북 정부‧외무성‧조평통 대변인 등 3개 기관 성명
이례적으로 하루에 잇따라 발표
최근 남한과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대북제재에 대해 북한이 정부‧외무성‧조평통 대변인 명의의 '위협성명'을 내놨다.
북한이 하루만에 세 개 기관의 명의로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미국과 남한 등 독자 대북제재 움직임 등에 반발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 남한 국회가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까지 통과시키면서 북한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북한 정부 대변인은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난폭하게 유린한 유엔안보리사회의 대조선 제재결의에 단호한 대응조치로 맞서나갈 것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해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정부 대변인은 "당치않은 구실로 자주적이며 정의로운 주권국가를 고립압살하기 위한 가장 노골적이며 가장 극악한 국제적 범죄행위"라면서 "수소탄시험은 미국의 침략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가중되는 핵위협으로부터 자주권과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적인 핵 억제력 확보조치이며 위성발사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권리행사"라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은 "우리 공화국은 앞으로도 병진노선의 기치를 틀어쥐고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며 위성대국의 령마루를 향해 이미 선택한 길을 따라 과감히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외무성 대변인은 자신들의 핵보유를 정당화하며 미국에 대한 비난의 날을 세우고 특히 미국의 사치‧호화물품에 대한 교류 금지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무성 대변인은 "핵보유가 문제로 된다면 이 세상에서 제일먼저 핵을 가지였고 유일하게 핵을 사용한 미국부터 문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우리에 대한 적대시에 완전히 환장한 나머지 무기개발과 전혀 인연이 없는 스키장시설과 같은 체육기자재까지 못 들어오게 하기 위해 '호화상품수출입금지'라는 치졸한 제재항목까지 고안해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남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국회가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반민족적특대형 범죄"라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북남관계를 완전히 결단낸 박근혜는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성명을 통해 "박근혜 패당이 북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을 조작한 것은 우리에 대한 천추에 용납 못할 중대 도발"이라면서 "인민의 지상락원인 우리 공화국에는 그 무슨 인권문제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변인은 "박근혜가 오물장 위에 치마까지 걷어올리고 앉아 인민의 만복이 꽃피는 대화원을 오히려 시비질하고 있으니 정신병자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면서 "인권유린의 원흉도 박근혜, 테러의 왕초도 박근혜이다. 박근혜는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되는 첫 번째 대상이 될 것이며 그에 동조한 자들도 응당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북한의 원색적 비난에 통일부는 4일 "우리 국가 원수를 저열하게 비방하고 나아가 입에 담을 수 없는 거친 표현으로 위협하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북한은 '인권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억지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 국제사회가 촉구하는 대로 인권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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