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혁명화 교육 이유가 아들의 한국 드라마 시청?
세종연구소 실장 주장에 국정원 “확인되지 않은 설일 뿐”
지난 2015년 11월 초 협동농장에 보내져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알려진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2월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복권된 이후, 혁명화 교육을 받은 원인이 아들의 ‘한국 드라마 시청’이라는 설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5일 서울 서머셋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세종연구소의 프레스 포럼에서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사실을 알렸다.
최룡해의 첫째 아들이 남한 드라마를 보다가 국가안전보위부에 발각되자 최룡해가 ‘자식 교육을 잘못했다’고 김정은에게 보고하고 아들과 함께 혁명화 교육을 받기로 자청했다는 설명이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2인자’로 여겨졌던 최룡해는 앞서 2015년 11월 8일 공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지며 신변 이상설이 나돌았다.
곧이어 국가정보원이 최룡해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정 실장은 “최룡해가 평양의 협동 농장에서 아들과 함께 혁명화 교육을 받다 복귀했다”며 “아들을 보호하고 충성심을 과시해 뛰어난 처신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보 당국 관계자는 정 실장의 주장에 대해 “여러 설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 1월 15일 조선 중앙 TV에 방영된 청년중앙회관에서 열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창립 70돌 기념 청년 중앙예술선전대 공연에 최룡해가 참석한 모습이 찍힌 후 그의 다리 상태에 논란이 일었다.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와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가늘어진 모습을 하고 있어 혁명화 교육을 받는 동안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