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측에 연락 시도했지만 응답 없어" 인도계획 공개 이유 밝혀
김정은 수산사업소 시찰…북, 물고기잡이 성과 선전하며 애민정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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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지난 11~12일 해경에 의해 구조된 북한 선원 8명을 오는 19일 북측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동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선박 3척과 선원 8명이 우리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구조된 선원들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오는 19일 오전 9시경 동해상에서 인도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북한 측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북한 선원 구조사실과 선박과 선원의 해상 인도 계획을 통보하기 위해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해 3차례, 10시 10분과 15분 사이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북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에도 판문점을 통해 연락을 재시도했으나 북측은 이 역시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부 조사 결과, 이번 구조된 선박은 지난 9~11월경 각각 출항했으며 기관 고장, 중국 어선과의 충돌, 예인줄 절단 등으로 동해에 표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선박 3척 가운데 1척은 수리와 운항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선원의 동의하에 해상에서 폐기했으며, 나머지 선박 2척은 동해안으로 예인했다.
북한 선원들은 조사에서 아사자가 있다고 증언했으나, 구조 당시 시신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선박 1척에서 아사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중국 어선과 충돌한 선박에서는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변인은 "아사자와 관련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전해줄 수 없지만,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 어선의 표류 배경에 대해 "김정은이 최근에 이례적으로 동절기에 어로 활동을 독려하고 있는데, 이런 수산 부문의 독려가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업의 수출비중이 거의 10%에 육박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배경"이라며 "단기간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강조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사안을 공개적으로 브리핑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서는 "현재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어제 저녁부터 북쪽에 연락을 취하는 노력을 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선원들이 돌아가고자 하는 인도주의적인 측면도 같이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