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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KBS 이사장 “감사원, 이사진 업무추진비 감사는 비정상적”


입력 2017.12.01 07:48 수정 2017.12.01 07:59        이선민 기자

이인호 "이사 부당한 해임 강요 사태시 비상대응 강구한다"

KBS 공영노조 "파업중인 본부노조가 보다 심각한 비리집단"

홍기섭 보도본부장, 사장 자리 놓고 강규형 이사 '사퇴 뒷거래'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10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방송공사(KG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도본부장이 사장 자리 놓고 야당 측 이사 사퇴 종용

감사원이 KBS 이사진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용도 등에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인호 KBS 이사장이 감사원의 감사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은 29일 오후 4시 KBS본관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마치 이사들이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보이는데, 이에 대해 당당해야한다. 앞으로 이사회 기능이 마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사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부당한 이유로 해임을 강요당하는 사태가 온다면 비상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구체적인 비상 대응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야권 이사는 “만약 야권 이사에 대한 해임을 시도할 경우, 야권 이사들은 집단적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결연히 맞선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해석했다.

같은 날 KBS공영노조는 오히려 현재 파업 중인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 본부(본부노조) 직원들의 비리를 지적했다.

공영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감사원 정기 감사에서 회사의 허락을 받지 않고 몰래 외부 행사에 참가하여 사례비를 받은 자들이 수십 명이 된다고 한다. 아나운서, 기자, 피디 등 거의 전 방송직군이 포함됐다”며 “수천만 원은 물론 수억 단위의 금액을 받은 자도 있다니 혀를 내두를 일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현재 협회장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이들이 2~3년에 걸친 3~400여 만원의 ‘업무추진비 사적사용 건’을 문제 삼으며 이사들을 물러가라고 외치고 있다”며 “불법적인 금품을 받아온 직원과 협회장이 파업 선봉에서 서서 ‘고대영 사퇴’ ‘이인호 사퇴’를 외치며 적폐청산을 요구하고 있다면, 이게 앞뒤가 맞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공영노조는 또한 “(본부노조 중에는)간부가 고대영 사장 사퇴압박을 한다며 보직 사퇴 후 파업에 참여한다고 해놓고, 해외 출장을 떠난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본인은 숨어서 일하면서 사내 게시판에 방송을 하는 자들은 부역자라며, 파업에 동참하라고 촉구하는 자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항 지진이라는 국가 재난 사태에 업무복귀는 커녕, 파업자금 마련한다고 술판을 벌여 외부에서 금품을 받은 이들도 있다”며 “이런 자들이 자신들은 아주 깨끗한 사람들인 양 하며, 공영방송의 적폐를 몰아낸다며 회사 안팎을 돌아다니며 야단법석을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하고 일갈했다.

홍기섭 KBS 보도본부장이 고대영 KBS 사장의 임기를 보장하기 위해 강규형 KBS 이사에게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강규형 이사 제공.

한편, 감사원의 표적감사 논란에 이어 KBS기자협회에서 영구제명된 홍기섭 KBS 보도본부장이 고대영 KBS 사장의 임기를 보장하기 위해 강규형 KBS 이사에게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공영노조는 “지난 22일 홍기섭 보도본부장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해 사퇴를 종용하며 ‘강 이사가 사퇴하면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도 필요 없어지고, 언론노조 KBS본부가 파업을 접고 복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기섭 보도본부장이 강규형 이사에게 고대영 사장을 위해 용퇴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이에 공영노조는 “앞에서는 적폐라며 홍 본부장에 대해 기자협회회원 자격을 박탈했던 노조원들이, 뒤로는 홍기섭 본부장을 통해 야권 이사 사퇴를 흥정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대체 무슨 권한으로 보도본부장이 야당 측 이사의 사퇴를 종용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홍 본부장이 ‘강 이사가 사퇴하면 추가 이사를 뽑지 않고 고대영 사장 임기를 보장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것에 대해 “‘정권 핵심 차원’의 기획이 아니고선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며 “홍기섭 본부장은 정권의 누구로부터 사주를 받았는지, 본부노조와 무슨 거래를 했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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