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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동학대…열 살 조카 숨지게 한 이모·이모부 구속


입력 2021.02.10 20:15 수정 2021.02.10 20:15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머리 넣었다가 빼

열 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왼쪽)와 이모부가 1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열 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와 이모부가 10일 구속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씨 부부(40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자신들이 맡아 돌보던 조카 B(10) 양을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B 양이 숨을 쉬지 않자 같은 날 낮 12시 35분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이던 B 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은 B 양 몸 곳곳에 난 멍을 발견,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A씨 부부로부터 “아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사실은 있다”는 진술을 받아 이들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어 이들을 상대로 B 양의 사망 경위를 캐물었고 A씨 부부는 결국 물을 이용한 학대와 폭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면서 어린 조카를 왜 숨지게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해요”라고 답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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