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다영 언급한 3년 전 글 화제
흥국생명 "두 선수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 결정"
학교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구단과 대한배구협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이러한 상황을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한 3년 전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누리꾼이 작성한 '이재영 이다영 같은 팀에서 뛰면 그팀은 반드시 망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작성자는 "여배판(여자배구판)의 최순실인 김경희가 리모컨 누르는 대로 작동하는 팀이 제대로 될 까닭이 만무하다"며 김경희를 최순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를 박근혜라고 빗대어 표현했다.
이어 "여배판에도 그 옛날 선출들은 위계질서가 엄격하다"고 강조한 작성자는 "박미희야 김경희 선배니깐 영향권 밖에 있는 거고, 이도희는 김경희 까마득한 후밴데 절대적으로 영향권 내에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적었다.
작성자가 언급한 박미희는 현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박미희 감독을 지칭하고, 이도희는 현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을 맡고 있는 이도희 감독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는 이재영 이다영의 어머니이자 국가대표 출신 배구선수로,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에서 세터로 활약했다. 지난해 배구협회가 주관한 '장한 어버이상'을 받기도 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들 이미 알고 있던 것인가" "사실 여자 배구팬들은 눈치 챘을 듯" "다 터뜨리겠다더니 진짜네" "말 많더니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흥국생명은 입장문을 통해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 측은 중징계를 받은 두 선수에 대해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기한 출장 정지는 말 그대로 기한을 두지 않고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한배구협회도 입장문을 통해 이재영과 이다영을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의거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