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휘발유 냄새 나는 본능적인 현장"…하정우·김남길의 추적 로드 무비 '브로큰' [D:현장]


입력 2025.01.07 08:34 수정 2025.01.07 08:3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월 5일 개봉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이 '브로큰'으로 다시 만났다.


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김진황 감독, 배우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브로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이다. '양치기들'로 데뷔한 김진황 감독의 작품으로 2021년 크랭크업 후 오랜 기간 끝에 2025년 2월 개봉하게 됐다.


김진황 감독은 "후반 작업 동안 편집의 큰 틀을 바꾸진 않았지만 밀도 높고 완성도 있는 방향으로 이어나갔다. 그 과정이 여러 번 있었다. 그때마다 편집에 대한 방향성이 달랐던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에너지를 많이 쏟았다"라고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하정우가 극을 이끄는 동생이 죽던 밤의 진실을 쫓는 남자 민태를 연기했다. 하정우는 "'양치기들'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 그러다 인연이 있는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에게 시나리오에 대해 들었다. 그때 거칠지고 클래식한 작품을 찾고 있어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진황 감독은 "영화학도 일 때부터 하정우 선배와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언젠가는 꼭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브로큰'을 기획하게 되면서 민태를 만들 때 한재덕 대표님과 캐스팅에 관한 논의를 해 제의를 드렸다"라고 하정우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하정우는 "민태라는 친구는 조직 생활을 하다 손을 씻고 새 출발 하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동생의 죽음 앞에서 계획했던 걸 부시고 다시 일을 저지르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한 후 "현장 분위기가 휘발유 냄새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스릴러 반전의 드라마, 액션 요소들이 있는데 굉장히 묘한 드라마적 끌림이 강한 영화다. 전체 스토리를 구성하는 신의 밀도와 집중력이 연기를 시작하고 영화를 했을 때로 돌아간 인상을 받았던 촬영이었다. 헤어 메이크업도 감독과 상의해 직감적, 본능적으로 선택하면서 준비 해나간 작품이었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하정우는 연기 주안점에 대해 "동생의 죽음을 알고 나서 호흡이 바뀐다.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 시선의 초점까지 달라지게 된 것"이라며 "출소하고 나서 이 인물은 누가 이 먹이를 가져다주길 기다리는 수사자 같았다면 동생의 죽음을 알고 나서는 돌아보지 않고 목표만 향해 달려나가는 또 다른 야수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말했다.


김남길은 민태의 동생 죽음이 담긴 이야기를 쓴 소설가 호령 역으로 분했다. 호령은 자신의 베스트셀러 소설과 똑같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자신과 소설을 지키기 위해 문영을 쫓는 소설가로 등장과 동시에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물이다.


김남길은 "제가 캐스팅되기 전 하정우, 정만식이 캐스팅된 상태였다. 하정우와 '클로젯'에서 함께 했었는데 또 다른 장르에서 만나고 싶었다. 나는 하정우가 갖고 있는 로드 무비 같은 날 것에 대한 역을 좋아한다. 그런 걸 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또 감독님에 대한 관심도 있었다. 여러 이유가 '브로큰'으로 이끌었다"라고 출연한 배경을 전했다.


김남길은 극에서 미스터리 한 부분을 담당한다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나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감이 있고 이야기 실타래를 여러 가지 인물들에게 찾아야 하는 사람으로서 진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미스터리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많은 걸 표현할 수 없지만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아이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마음과 지쳐있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머리 세팅도 최대한 덜어내 글을 쓰는데 몰입하는 캐릭터임을 보이려고 했다. 눈의 날카로움, 광대가 드러나는 부분을 감추기 위해 안경도 썼다"라고 덧붙였다.


김남길은 하정우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것과 관련 "친분 있는 배우들과 할 때 단점도 있지만 강점이 너무 크다. 하정우가 워낙 유머러스하고 현장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배우다. 그런데 이번 현장에서는 날이 서 있는 걸 많이 봤다. 평소 재미있는 형인데도 '브로큰'에 접근하는 방식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자연스럽게 호흡이 편안하게 잘 맞춰졌고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춘천을 중심으로 서울, 인천, 해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에 김 감독은 "인물들을 먼저 세팅했고, 이 과정 안에서 명확한 분위기와 공간의 구분점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야외 로케이션이 많았던 이유는 짧은 순간을 명확하게 보여주려 했다. 민태가 어느 지점이 도착했을 때마다 민태의 정서와 공간의 분위기가 맞물리는 지점들을 관객들에게도 느낄 수 있게 하려 했다"라고 공간 디자인에 공을 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하정우는 "액션신 같은 경우 지형, 지물, 소품들을 자연스럽게 액션에 녹여내면 사실감이나 극적 재미가 배가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감독님과 로케이션 가서 주위를 살펴보며 리허설을 준비했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끝으로 김진황 감독은 "'브로큰'은 분노에 찬 민태의 추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좋은 배우들과 열심히 만들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전했으며 김남길은 "추적 스릴러 로드 무비 같은 여러 색을 담은 영화다. 재미있게 즐겨달라"라고 당부했다. 2월 5일 개봉.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