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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과정까지 낱낱이…‘성형’도 콘텐츠가 되는 시대


입력 2021.07.22 14:12 수정 2021.07.22 14:2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김기수·이세영·최양락 등...유튜브·방송 통해 성형수술 과정 공개

ⓒ유튜브 영평TV

성장을 거듭해오던 성형수술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더 급격하게 몸집을 키웠다. 하나금융경연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업종 가운데 성형외과의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대부분의 업종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장이다. 온라인 성형 플랫폼 ‘강남언니’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2020년 성형수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꺼풀 수술은 성형 수술도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들이 보편화되고, 일종의 메이크업처럼 자신을 꾸미는 자연스러운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외모, 혹은 이미지로 평가를 받는 연예인들도 과거엔 숨기기 바빴던 성형 사실을 당당히 고백하고, 성형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개그우먼 이세영은 지난해 공개적으로 성형수술을 선언했고, 최근엔 수술과정과 직후의 모습, 후기를 전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올렸다. 이세영은 “일단 쌍꺼풀 수술을 비롯해 눈매교정술, 윗트임, 뒷트임, 밑트임 등 눈에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며 “눈이 콤플렉스라 스무 살 때부터 계속 수술을 하고 싶었는데 32살에 큰 마음먹고 했다. 콤플렉스가 극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개그맨 김기수 역시 SNS 라이브와 유튜브 등의 영상을 통해 코, 안면윤곽 성형 수술 이후 근황을 전하고 헤어라인 이식 수술 등의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김기수도 “주변에서 ‘말대가리다’ ‘소대가리다’ 이래서 성형이 제 버킷리스트였다”고 성형 이유를 전했다. 현재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김기수는 직접 성형을 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튜브 김기수

1인방송이 아닌, TV에서도 성형수술 과정을 공개하는 연예인도 나타났다. 지난달 최양락은 JTBC ‘1호가 될 순 없어’를 통해 쌍꺼풀 수술 상담을 받고, 수술을 받는 과정과 수술 이후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런 연예인들의 행보는 기존 성형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꺼려했던 연예계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현대사회는 외모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수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사회의 시선은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의 자존감 결여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성형수술로 일정 부분 그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자존감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성형을 부추기는 행위’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유튜버나 연예인이 방송의 영향력을 통해 성형을 ‘홍보’하는 것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2015년까지 총 5개 시즌에 걸쳐 방영되면서 수차례 성형조장 논란이 불거졌던 ‘렛미인’(Let 美人)처럼 말이다. 더구나 최근처럼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극적인 수술 장면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A씨는 “유튜브와 SNS 등 인터넷의 영향으로 외모에 획일적인 미의 기준이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통해 자존감, 자존심 회복을 하길 원한다. 실제 수술 후 외모 콤플렉스로 인한 우울증이 나아지거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분별하고 과도한 성형수술은 분명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는 “무작정 방송을 보고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수술을 결정하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트렌드만 쫓아 수술을 하게 되면 오히려 자존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순히 ‘이렇게 해주세요’가 아닌 자신만의 미의 기준, 자신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충분한 고민과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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