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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마이스] 남부지방 최대 200mm 폭우…부산·경남 피해 컸지만 인명피해 없어


입력 2021.08.24 08:27 수정 2021.08.24 09:08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부산서 하천 범람, 30여명 긴급대피…통영서는 이재민 10명 발생

전국 곳곳에 정전, 침수, 토사유실, 고립 이어져…항공기 결항·여객선 정박·국립공원 출입 통제

태풍 오마이스의 ⓒ연합뉴스

올해 국내에 상륙한 첫 태풍 '오마이스'는 작지만 많은 비와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강한 태풍으로 태풍 길목에 놓인 남부지방에는 최대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부산·경남·전남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고, 제주와 부산 등 공항에서는 항공기가 결항되고 여객선들의 발이 묶였다. 전국적으로 217곳이 한때 정전됐다.


24일 새벽까지 내린 비의 양은 경남 사천 삼천포 202.5㎜, 거제 장목 183.5㎜, 고성 166㎜, 부산 금정구 158㎜, 거제 154.7㎜, 창원 진북 154㎜ 등이다. 특히 거제 장목과 삼천포에서는 한때 시간당 각각 99.5㎜, 89㎜의 '물 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태풍 경로의 오른쪽에 위치했던 부산의 피해가 컸다. 이날 11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시내 도로 33곳이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차량 통행도 제한됐다.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포착됐으며 같은 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뒤로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24일 0시께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범람해 인근 주택과 상가 5∼6곳이 침수되는 바람에 마을 주민 20∼30여 명이 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앞서 전날 오후 11시 45분께는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아래 침수 차량서 한 남성이 구조됐고, 오후 11시 52분께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경남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한 도로에서 토사가 유실돼 왕복 2차로를 덮었다.


비슷한 시간 거제 사등면 한 아파트 근처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 1대가 고립됐지만, 운전자가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통영에서 이재민 10명이 발생했다.


울산에서도 중구 태화동 한 주택에 사는 일가족 5명이 집 주변에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인근 태화시장과 태화동 행정복지센터 일원 도로에도 한때 주차된 차량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평천마을 5가구 주민 10명가량이 호우 피해를 우려해 경로당으로 일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전남 여수에서는 봉산동, 중앙동, 교동 등 구도심 저지대를 중심으로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신고가 잇따랐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앞서 전남도는 산사태 위험지구·축대·급경사지 등에 거주하는 주민 1만2000여 명을 사전 대피시켰고 부산시도 상습 침수지역인 동구 자성대아파트에 대한 주민 대피령을 내려 22가구 33명이 대피했다. 또 창원에서는 전날 오후 산사태·저지대 위험지역 주민 240여 명이 인근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에는 전날 국내선 도착 40편, 국내선 출발 35편 등 75편이 결항했으며 부산 김해공항, 광주공항에서도 각각 10여 편, 3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울산공항에서는 김포로 갈 예정이던 항공기 2편이 결항했다.


또 강풍과 강한 파도에 목포∼제주, 인천∼백령, 제주∼완도, 부산∼제주 등 8개 항로 여객선 15척도 발이 묶였으며 주요 항구에는 어선과 선박 수천 척이 파도를 피해 정박했다.


지리산, 계룡산,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전국 17개 국립공원 탐방로 422곳 출입도 통제됐다.


경남 고성 부근으로 상륙한 오마이스는 24일 새벽 3시쯤 대구 부근을 지나 동해상으로 진출하고 있고,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전남 남해안과 경상권에는 시간당 70㎜ 이상, 그 밖의 지역은 시간당 30∼50㎜ 내외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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