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추가태풍, 가격변수
평시대비 1.5배·전년 추석보다 1.4배 공급↑
공급확대 계란·축산물도 상승가격 여전
한파, 폭염, 장마 등의 기상변화와 가축질병 등으로 인한 농축산물 수급이 원활치 않아 30%가량의 가격상승에 농민들은 물량수급을,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물가를 우려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가을장마까지 찾아오면서 폭우와 무더위를 동반해 추수철과 추석명절을 앞두고 피해가 크지 않을까 염려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추석명절이 1주 빨라져 수요에 따라 공급상황을 더 체크해야 할 전망이다.
또 폭우로 인한 감자와 마늘, 월동무 등 일부 밭작물의 파종 시기를 놓치거나 이미 심은 작물이 썩는 등 각종 피해에도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이에 정부도 추석명절 체감 물가 안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추석 대책기간 중 10대 성수품을 평상시 대비 평균 1.5배, 작년 추석 대비 1.4배 늘려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역대 최고 수준인 13만톤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
추석 성수기인 9월 22일까지는 농축산물 할인쿠폰 지원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할인(20~30%) 한도 1인 1만원을 2만원으로 상향 조정(770억원)해 추석 전까지 390억원을 집중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소비정보 제공, 부정 유통행위 집중 단속, 식품안전 위생점검 등도 추진된다.
정부, 추석성수품 공급량 늘린다지만…이미 가격은 고공행진
정부는 26일 성수품 수급 동향 및 전망발표를 통해 “지난해 긴 장마, 태풍, 냉해 등으로 높았던 농축산물 물가는 작황 개선 등에 힘입어 출하량이 증가한 채소류와 조생종 출하 등으로 과일류 가격이 안정되면서 전년 대비 오름폭 둔화, 전월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축산물은 도축마릿수 증가, 계란 수입 확대 등으로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가정소비 증가 지속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일과 채소류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추석 수요 대비 공급 여력이 충분하고,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한 평상시 대비 공급 확대정책 추진으로 성수품 수급은 대체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축산물 또한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8월 중순부터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이나 추석기간 도축물량 증가와 수입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닭고기는 여름철 보양식 수요 등이 끝난 8월 중순 이후 산지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정부의 물량확보 전망에도 가격은 크게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과일과 축산물을 비롯한 주요 품목들의 가격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발생한 태풍과 가을장마 또한 수확기 사과와 배 등 성수품의 낙과·품위저하(상처과·당도저하) 등 발생 가능성도 가격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고된 피해는 미미한 수준으로 수급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인 태풍 등 기상변수와 명절 제수용품, 선물 등 확대로 인한 가격 변동 가능성은 잠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축질병 이후 추가수입 등 공급을 확대했던 계란과 돼지고기 가격도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직후 살처분으로 인한 가격 폭등 여파에 가격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추석선물과 명절특수,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 수요 확대로 인한 가격 상승이 명절 상차림 비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년 사이 20% 오른 쌀 가격과 30% 오른 참깨가격도 명절음식인 송편 가격 상승 요인이 되는 등 올 추석에는 역대 가장 비싼 상차림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aT, 추석성수품 구매 의향조사…온라인 선물꾸러미 구매 6.5%p↑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실시한 ‘추석성수품 구매 의향 조사(1만명 대상, 응답 7873명) 결과에 따르면, 추석 성수품은 오프라인 구매방식에 대한 선호가 여전한 가운데 선물꾸러미 중심으로 온라인몰 이용 의향이 13.8%로 지난 설 대비 6.5%p 높게 나타났다.
구매 시 고려사항으로는 가격(27.4%), 맛(26.5%), 신선도(25.8%), 안전성(8.7%) 순이었으며, 구매예산은 10∼20만원이 가장 많은 34.1%였으며, 20∼30만원은 27.6%, 5∼10만원 18.5%, 30∼40만원 10.6% 순이었다.
정부도 성수품 수급 동향, 구매 의향, 비대면 거래 증가세 등을 고려해 소고기·사과·배 등 주요 성수품과 선물꾸러미 수요에 따른 농협 계약물량 공급일정을 조정하는 등 성수품 수급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어려운 물가 여건을 고려해 성수품 수요 집중시기에 농협 계약물량 등 공급량을 집중 공급하고, 소비쿠폰 지원 확대로 농축산물 소비자 체감 물가를 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추석 성수품 가격과 선물꾸러미구입비용, 주변 장터 정보 등은 농산물유통정보·바로정보 누리집과 라디오·지역방송·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시로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