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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크레딧㊿] 황유빈, 작사가에서 스타 메이커스·인재 양성까지


입력 2021.08.29 10:44 수정 2021.08.30 16:1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방탄소년단, 슈퍼엠, 샤이니, 태연 등 케이팝 그룹 앨범 다수 작사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 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황유빈 작사가는 방탄소년단, 엑소, 슈퍼엠, 샤이니, NCT, 동방신기,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SF9, 아스트로, 이달의 소녀 등 많은 케이팝 그룹의 노래에 가사를 입혔다. 그룹 에이스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스토리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베리굿즈 프로창작소를 열고 작사가들을 교육하고 데뷔할 기회를 제공하는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작사 클래스는 기초·프로·그리고 베리굿즈에서 결성한 스타 메이커스 크루가 기획하는 앨범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반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동안 홀로 작업해왔던 황 작사가는 지난해 엠넷 '로드 투 킹덤'에 패자부활전이 있었다면?'이라는 가상의 주제를 만들고 작사 프로듀싱 반을 꾸려 골든차일드 파이널 곳을 만들었다.


그는 공동 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하나의 작업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푹 빠졌다. 이에 본격적으로 클래스를 오픈해 이를 통해 실력이 뛰어난 작사가를 발굴하려 한다. 이 작업기는 그의 유튜브 채널에도 공개돼 있다.


"저는 혼자 생각하는 게 익숙했는데 함께 회의를 거치니 더 좋은 아이템이 나오더라고요. 집단의 시너지를 무시할 수 없겠더라고요. 제가 가진 노하우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합해지면 더 좋은 아이템이 나올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작사가로서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죠. 아카데미 학원생들에게 충실하고 투명한 교육을 제공하며 집단의 지성이 빛나는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또 이걸 통해 데뷔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황 작사가는 아카데미가 가르치는 교육에 관해 모두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데뷔를 꼭 시켜주겠다고 말하진 않는다. 3개월의 교육을 거쳐 기회를 제공한다. 이 부분은 수강생들이 선택할 몫이다.


"요즘에는 기회라는 말이 오염된 것 같아요. 프로 창작소 내에서는 이 단어가 오염되지 않도록 신뢰를 최우선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아마 작사가 지망생들은 기존 학원 시스템을 통해 데뷔가 힘들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사실 교육만 할까도 생각을 하긴 했어요. 데뷔를 기대하고 오겠지만 모두 만족시킬 순 없거든요. 하지만 좋은 사람을 배출해내야 한다는 니즈가 포기가 되지 않았어요. 이것이 또 아카데미의 능력을 입증해 주는 수치기도 하고요. 투자되는 비용과 시간이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맞바꿀 수 있다면 선택하는 것이고, 아니라면 다른 길을 가야 하는 게 맞아요. 수강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냉정하게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베리굿즈 내에는 스타 메이커스란 크루가 존재한다. 황유빈을 필두로 신인기획PD CRY$TAR, 비주얼 디렉터 임준연, 작곡가 가든, CHKmate 등이 가수의 앨범을 기획하기 위해 뭉쳤다. 프로창작소 내에서 프로젝트 반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이 과정에 투입되는 기회를 얻는다. 최근에는 JTBC '믹스나인'에 출연했던 김성연의 앨범을 진행했다.


"크루는 저희가 연습생들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의 꿈을 이뤄주는 역할을 재미있게 해보자 싶어 만들었어요. 기존에 기획사 의뢰만 받아서, 만들어진 프로젝트에만 참여했었죠. 이번에는 저희가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기획사가 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스타 메이커스는 온전히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걸 만들어주는, 아티스트가 기획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죠."


각자 다른 영역의 프로들이 모이다 보니 시너지도 남다르다고 한다. 각자의 입장이 시각이 달라 의견을 주고받으며 몰랐던 시야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같은 업계라도 맡은 바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달라 너무 재미있어요. 다른 시각을 하나의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통해 맞춰가고, 이 지점이 폭발점이 될 때 기분이 좋아요. 또 우리가 주체적으로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이고 의견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어요. 이 점이 확실히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죠. 혼자 하는 것도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팀 활동을 해보니 '나 말고 똑똑한 사람 진짜 많구나' 또 한 번 느꼈어요.(웃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선 저지르고 보는 성향을 가진 황 작사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을 통해 미니 형태의 소속사와 작가 군단을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을 하고 싶으면 판을 벌리고, 없으면 만들어서 일을 키우는 스타일이에요.(웃음) 안되면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이게 또 콘텐츠로도 이어지기도 하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활성화돼 우리만의 크리에이터 센터를 만들고 싶네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이 일이 결과물이 될 때까지 제가 직접 찾아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재밌고 지치지 않아요. 이외에도 다른 일들을 지금 기획하고 있는데 명확한 그림이 나오면 많은 분들이 흥미로워하실 것 같아요. 기대해 주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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